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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때리고 있는 게
제일 좋다
아무 생각 안 하고
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많은 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숨도 못 쉬게 나를 덮친다
누리고 싶은 것들을 다 포기하고
아둥바둥거리며 일만 하는데
늘 똑같은 하루, 늘 똑같은 일상
뭐 하나 달라지는 게 없다
나는 여전히 제자리이고
수천 명 중에 한 명일뿐이다
내일은 좀 나아지겠지
내년은 좀 나아지겠지
미래가 괜찮아질 거라는
희망으로 버틴지도 벌써 오래다
그래, 당장은 나아지는 게 없어도
십 년 뒤면 괜찮아져 있겠지
이렇게 또 나를 다독이며
내일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