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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짚어보는 백제 요서 경략설의 문제점
게시물ID : history_81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tetraisol
추천 : 0
조회수 : 1844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3/03/23 21:32:40

여러 사이트에서 또 오유의 이 역사 게시판에서도 수없이 시쳇말로 까이고 비판받는게 요서 경략설이라지만 아래 댓글이 나온김에 간단하게 정리할겸 게시물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요서 경략설의 경우 인구대비 군사력적인 현실적인 문제도 그렇거니와 진출했을 시기나 심지어는 당사자들의 사료에는 전혀 기록조차 없는 문제등이 겹친까닭에 학계에서는 부정적인 입장인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부정적으로 서술되는가를 간단하게 나마 하나하나 짚고 넘어가기에 앞서 그 시작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요서 경략설은 1974년 부터 매년 국사교과서에 꾸준하게 실리고 있으며 시험에도 줄기차게 실렸던 내용입니다. 간단하게 백제가 수군을 양성하여 요서 산둥 규슈로 진출하더라 라는 간단한 논조의 한두줄의 글과 화살표로 표시된 지도가 전부이지만 손발이 오그라드는 한 시절을 보내는 질풍노도의 청소년들에게는 백제 요서 경략설 더 나아가 대륙 백제설을 뒷받침하는 필수적인 이론이 되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왜 다들 그렇지 않습니까, 공부할때는 애국가가 개그 콘서트 싸닥션을 올리니 말입니다.


문제는 국사 교과서가 국가의 손을 떠나 검인정으로 전환되면서 부터입니다.


그 전까지는 어쨌거나 최대한 의견을 절충해서 범용적인 수준에서 나왔다면 이후부터는 교과서를 집필하시는 분들이 어떤 사상을 바탕으로 어떤 이론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교과서의 내용이 상이한 수준으로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가령 검인정 이후 발간된 지학사의 교과서에는 산둥반도 및 일본의 규수 지역까지 활동 영역을 넒혔다 라고 되어있지만


미래 엔 컬쳐에서 나온 그 것에는 중국의 요서, 산둥 지역과 일본의 큐슈 지방까지 세력을 뻗쳤다 라고 되어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미래 엔 컬쳐에서 나온 교과서에는 읽기 자료로서 백제는 근초고왕의 치적을 설명한 바로 뒤에 양서, 백제전을 바탕으로 요서 지방 및 산둥 반도에 거점을 마련하였다는 내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탕으로 근 40여년간 지속되어온 교육을 토대로 요서 경략설이 큰 어려움 없이 받아들여질수 있었다 라는것을 생각해볼수 있는데


그렇다면 그 바탕은 어떨까요?


우선적으로 요서 경략설의 바탕이 되는 시대를 본다면 5호 16국 시대입니다, 쉽게 말해 요서니 산동이니 하는 지역이 주인 없는 빈 땅도 아닐뿐더러 진출하여 세력을 유지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간단하게 사례를 들어볼까요? 요서 지역에는 우리가 요서 지방 진출을 논할 이 당시 선비족의 모용 일가가 세운 전연이 한창 세력을 떨치고 있었습니다. 정말 혼란기를 틈타 중원을 탈취한적이 있는 강대한 국가로 우리에게는 고구려의 수도를 털고 그 들에게 신하의 예를 받은 것으로 더 유명한 국가이며 그 때가 바로 이 시기입니다.


산동 지역은 어떨까요? 역시 모용 일가가 건국한 남연이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사료에 백제의 내용이 없습니다.


양직공도이니 뭐니 사료가 있지 않나 싶으시겠지만 간단하게 첨언하자면 북조와 남조 계열로 사서가 나뉩니다만 산동과 요서 지역이 포함된 북조 계열 사서에는 백제의 진출이 단 한글자도 언급되지 않습니다.


쉽게 풀어 설명드리자면 조선의 역사가 우리나라에는 없고 일본에만 있다고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그걸 우리의 역사라고 인정할수 있을까요? 물론 인정할수 있기는 합니다. 다만 몇가지 전제조건이 필요하지요,


첫째로 현지의 유물 유적입니다. 두번째로 백제 내에서 이러한 진출이 이루어졌다는 근거가 될만한 사료들입니다. 크게 나누어보자면 이렇습니다만 요서 경략설의 현실은 참담하기 그지없습니다. 


백제의 진출이 있었다면 필현적으로 발견될 무덤이나 군사 시설, 생활 유적지등은 전무하며, 현재까지 발굴된 우리나라의 유물 유적에도 연관성을 입증해낼만한 어떠한 내용도 없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러한 5호 16국 약육강식의 아수라장을 돌파할 능력이라면 근초고왕 말년에 벌어지는 비참한 사태는 일어날수가 없다는 겁니다. 오호제국의 영향력 아래에서 굳건히 버티고 있었으며 이후에도 후연과 동진의 각축장이었던 산둥반도를 비릇한 이미 그 세력권이 너무도 강건하기에 쉽게 침범할수 없었던 지역이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이에 대한 원정과 세력 구축등이 가능한 수준이라면 말년에 흉년으로 인하여 침략에 대응조차 포기할 정도였으며 독산성의 성주가 스스로 부하들을 이끌고 신라에 투항하는 일따위는 벌어질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지요,


즉 그 정도로 해외 진출을 할 국력을 가진 국가라면 벌어질수 없는 일들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이렇듯 여러모로 비 전공자이며 그냥 저냥 흟고 지나가는 입장에서도 이 정도로 많은 문제점이 발견되기때문에 학계의 입장은 다분히 부정적인 측면이 강합니다만 교과서의 집필 문제나 여러모로 흥미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칠수 있는 소재이기에 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분들도 많은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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