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오유 안에서 김여사를 여혐으로 몰고 가려는 사람들이 보이는데, 지난 몇년간 오유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직접 보고 겪은 사람으로써 이 김여사란 단어에 대해서 도대체 뭐가 있었길래 이렇게 오유 안에서 시끄러운가를 그냥 기술해두고자 합니다.
자동차와 가장 관련이 깊기 때문에 차게에만 적어놓고, 베스트 가면 시끄러워질 것 같아서 베금 걸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일이 커져왔는지만 적겠습니다.
뭐 제가 설명할 것도 사실 별로 없습니다. 구글 창 하나 켜시고요. 직접 검색해보시면서 따라오시면 편합니다.
검색기간을 설정해서 한 2000년 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 정도로 해두고 김여사와 여혐 같이 검색해봅시다.
검색결과가 뜨지만 내용을 보면 저 기간 사이에 올라온 것이 아니라 그냥 사이트 내에서 검색된 것들이 주류를 이룰 뿐, 김여사와 여혐이 같이 묶이는 결과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검색기간을 2014년 1월 1일부터 2015년 4월 30일까지로 두고 동일한 검색을 해봅시다.
오유 고게 글이 가장 먼저 검색되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이것도 김여사와 여혐을 완전히 같이 엮는 결과는 아닙니다. 대부분의 내용은 사회에 여성혐오에 대한 시각이 많아진다는 것 정도죠.
마지막으로 검색기간을 2015년 5월 1일에서 2015년 5월 31일까지로 해서 검색을 해봅시다.
이제서야 김여사와 여혐을 직접적으로 같이 엮는 검색결과가 상당수 검색됩니다. 그것도 대부분 오유 내부 게시글이거나 타사이트에서 오유의 결과를 얘기하는 게시물입니다.
즉 다시 말해서 오유 안에서 김여사와 여혐을 같이 엮는 것은 2015년 5월부터가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왜 기간을 이렇게 세분화했는지 설명하겠습니다.
김여사란 단어가 제일 처음 등장한 것은 대략 2000년대 초반으로 여겨집니다. 운전에 미숙한 여성 운전자를 지칭하는 단어로 쓰기 시작했으나 이때만해도 성별구분이 없이 운전이 미숙하면 통칭 '김여사'로 불리던 때였습니다.
이것이 2011년 운전면허시험 간소화 시행으로 인해 기초적인 운전연습도 하지 않은 운전자가 대거 도로 위로 올라오면서 절대적인 수치가 증가했으며 널리 퍼진 스마트폰으로 인해 너도나도 촬영이 가능한 시기와 맞물리면서 각양각색의 사건사고가 포털 사이트로 올라오게 됩니다. 우연인지는 몰라도 이 시기를 전후해서 여성 운전자와 관련된 사고도 꽤 있었죠. 하지만 아직 이것이 혐오적인 시각과 겹치진 않은 때였습니다. 작은 사건에는 풍자, 큰 사건에는 비판이 김여사와 엮이는 주 키워드였습니다.
2014년 이후부터는 여혐이란 단어가 보이긴 하지만 이것이 아직 김여사와 엮이지 않은 것은 이때만 하더라도 '여성을 혐오한다.'라는 개념 자체가 상당히 이질적이었고 같은 남성이라도 그 개념을 거부할만큼 '혐오'란 단어 자체가 익숙치 않았던 때였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주로 사용하던 집단은 아시다시피 벌레 소굴이 있고요. 왜 굳이 2014년을 따로 뽑았냐 하면 아래에서 좀 더 얘기할 것이지만 여시 강점기 동안 오유의 익게를 중심으로 오유 안에서 남성에 대한 역차별적 프레임 조성이 시작되던 시기가 대략 2014년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일을 해도 남성이 더 욕먹고 여성은 되려 옹호받는 분위기가 조성되긴 했으나 김여사 사건만큼 심각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15년 5월 이후로 김여사와 여혐이 강력하게 엮이면서 오유를 마치 여혐 사이트인양 매도하는 식으로 몰아가버립니다. 잊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2015년 5월에는 인터넷 상에 아주 유명한 사건이 터지죠. '여시대란'입니다. 이게 벌써 1년 전 얘기군요. 시간 참 금방 갑니다.
2015년 5월 중순 이후 다양한 사이트와 마찰을 빚던 여시가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 위해 한 짓거리가 몇개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상대 사이트에 여혐 프레임을 걸어서, 여성인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자신들을 비난하는 사이트는 여성을 혐오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식으로 몰아가는 아주 저수준의 언론플레이였습니다. 대부분의 사이트는 금방 잠잠해졌으나... 이 떡밥을 제대로 물어버린 사이트가 있었으니, 예 오유입니다. 상주하던 여치충들이 좋은 먹잇감들을 찾아서 여혐 프레임 씌워버리고 쓱 잠수타버린 거죠. 그걸 해결하지도 않고 프레임을 벗어버리지도 않은 상태로 진행이 되다보니 그 이후로 오유에서는 '김여사 = 여혐'이란 프레임이 굳건하게 남아서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1년 전에 비해서 지금 오유 상황은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겁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김여사 & 여혐 글을 볼 때 마다 드는 생각 중 첫번째는 '혐오'란 단어를 너무 쉽게 생각하면서 남발한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오유에서 두개를 같이 묶어서 혐오 이미지를 심은 게 누구였는지를 벌써 잊어버린 건가? 하는 겁니다.
우리가 평소에 '혐오'란 단어를 얼만큼 자주 쓰는지 생각해보세요. 제 인생 혐오란 단어를 실제 입으로 뱉은 것은 제 기억이 맞다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이란 영화 제목을 얘기했던 것말고는 없습니다. 단어의 뜻은 상당히 부정적이지만 실제로 그만큼 자주 쓰진 않는 단어입니다. 이정도로 뭔가를 부정적으로 생각할만한 경우도 별로 없고요. 그런데 인터넷 안에서는 이 혐오란 단어를 너무도 쉽게, 그리고 아무 곳에나 붙이고 있습니다. 그냥 비판만 해도 혐오 아니냐, 풍자를 해도 혐오 아니냐, 놀려도 혐오 아니냐...
아닙니다. 뭐든 혐오란 단어와 쉽게 엮는 것 자체가 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김여사와 관련된 게시물에 여시나 메갈과 엮지마라는 댓글이 자주 붙는데, 엮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유에 김여사와 여혐을 묶어서 '김여사라고 말하면 여혐이다.'란 프레임을 퍼트린 쪽이 여시고, 그것도 오유에 여혐 프레임을 씌워서 자신들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악질적으로 퍼트린 겁니다. 그런데도 '김여사 얘기만 나오면 여시나 메갈이랑 엮는다.'라고 비아냥거리는 건 이 지저분한 난장판을 누가 처음 오유에서 시작했는지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입니다. 제가 기억하기로, 당시 여성 운전자 때문에 실제 피해를 입은 분이 오유에 쓴 게시물에서, 피해자가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김여사'란 단어를 썼다는 이유만으로 여혐으로 몰고가서 피해 당사자가 되려 사과를 하고 탈퇴까지 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걸로 기억합니다. 정작 그 사태를 일으켰던 장본인들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고요.(사라졌는지 세컨닉인지는 뭐.)
김여사란 단어가 불편하다면 다른 단어를 선택하면 됩니다. 전 아예 김여사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욕을 해야 할 정도로 무개념 운전자라면 남녀 가리지 않고 그냥 욕을 해버리는 성격입니다. 그러니 김여사란 단어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단어를 만들던가, 아니면 그냥 구분없이 욕을 해버리면 되죠. 문제는 이걸 어떤 해결 방법도 없이 여혐으로 몰고 간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1년 전 여시가 했던 딱 그 전형적인 프레임 씌우기였습니다. 그게 아직도 남아있는 겁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게 제일 기분 나쁩니다. 아무런 해결책 없이 상대방을 일단 나쁜 놈으로 몰아넣는 행동이요. 어이없게도 이 저급한 프레임 짜기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바뀌지 않고 그대로 먹히고 있다는 겁니다.
이런 거라도 좀 지양한다면 김여사란 단어도 굉장히 순탄하게 사라질 겁니다. 역설적으로 이게 사라지지 않는 것은 아무런 해결 방안도 제시하지 않고 콜로세움 세우기만 급급한 오유의 문화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