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민주주의의 성역은 다들 광주로만 기억하고 있을 터인데,
저는 부산을 제1의 성역이라고 생각합니다.
1979년 제4공 유신의 막바지에 터져나온 부산과 마산을 걸쳐서, 일명 부마민주항쟁
그 때 차지철이가 박정희에게 부산을 탱크로 밀어버리자고 했죠.
중앙정보부장으로 있던 김재규가 그래도 그건 아니다 라고 생각해서 박정희와 차지철이를 쏴 죽인거구요.
유신의 종말을 점찍은 근본 원인은 김재규가 아니라, 부마민주항쟁이라는게 실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유신을 끝낸 부마민주항쟁은 성공한 항쟁이고, 전두환이를 끌어내지 못한 광주민주항쟁은 실패한 항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 국민들의 대다수는 광주민주항쟁만 기억할 뿐이지, 부마민주항쟁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죠.
이것이 과연 잊혀진 것인지, 잊혀지게 한 것인지.....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만큼은 역사적 자부심과 실체적 자아를 되찾기를 학수고대 했건만....
너무 안타깝습니다.
20살이 되던 해 겨울, 처음으로 친구들과 함께 했던 여행....
바다 한번 보지 못하고 살았던 촌놈들이 바다보자고 하면서 가장 먼저 외쳤던 우리의 첫 바다 해운대....
.... 향후 4년간 부산에 놀러갈 일은 없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