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오유가 타 커뮤의 분탕질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오유 특유의 개방성, 특히 아이디를 무한정으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유저의 신고로 차단할 수 있지 않느냐?'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것이 적용되어 굴러갈 수 있는 적정한 규모를 오유는 이미 아득히 뛰어넘었습니다. 심지어, 이런 거대한 사안이 극화되는 이유에 저런 신고 차단제도가 큰 원인으로 작용합니다. 방문수 적은 '갓 만든 아이디'는 차단당해도 별로 잃을 게 없지만, 오랫동안 활동하던 사람은 차단당하는 걸 원하지 않기에 차라리 의견을 아끼겠죠. 저도 그래왔고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말이 있죠.클리앙, 뽐뿌, PGR 등의 다른 커뮤니티가 평온한 이유는 뭘까요? 그 쪽에는 절이 싫어 떠난 중이 다시 돌아오지 못하거든요. 돌아와서 깽판을 치면 주지스님이 쫓아낼 것이고, 그렇게 절이 가지고 있는 특정한 지향점을 유지할 수 있는 겁니다. 오유요? 쫓아낸 중이 얼굴에 점 하나 찍고 와서 다시 깽판을 치죠. 왜 각종 주작/분탕질 등의 표적은 오유일까요? 국정원이 왜 오유에서 활동을 했을까요? 이유는 단 하나, 깽판치기 좋으면서도 절이 굉장히 크거든요.
제발, 오유 회원가입을 본인인증을 기반으로 한 1인 1아이디 체제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찬성/반대/신고에 회원가입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운영자님이 원하시던 '마을 중앙의 우물'같은 열린 쉼터 오유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운영자님의 현명한 판단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