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까지 채널A의 청와대 수석조리장의 증언 보도를 유심히 보았는데요,
그 보도 행태를 보나 해당 증언을 보나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조리장의 증언에서 핵심은 ㄹ혜가 12시에 관저에 머물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증언에 따르면 12시쯤 점심을 '넣은것'은 기억한다고 할 뿐이지,
이것이 ㄹ혜가 관저에 있었다는걸 완벽하게 증명해주지는 못합니다.
그의 말이 사실이라 할 지라도 ㄹ혜가 먹었다고 단정지을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왠지 이 증언이 ㄹ혜의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기 위한 위증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 이유로는 앞서 말씀드렸듯 그의 증언이 상당히 개연적입니다.
자세히 들어보면 그가 기억을 하는것은 ㄹ혜의 음식을 만든것까지일 뿐,
관저에 있는걸 직접 보았거나 식사를 직접 갖다 드린게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덧붙여서 쓸데없는 화제들을 던져 놓습니다.
음식을 그람단위로 제공하고 남은 음식까지 그람단위로 기록해서 다음 음식을 낼 때 참고한다는 둥,
직접 얘기를 들은건 아니지만 ㄹ혜가 비서관을 통해 음식을 잘 먹었다고 얘기를 전달해준게 요리하는 사람으로서 감사하다는 둥,
일반적인 내부고발자가 취하는 태도와는 달리 후반에는 미소까지 머금으며 ㄹ혜를 따스하게 포장하려는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이와 발맞추어 채널A 역시 날카롭고 객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기 보다는 후반부의 포장멘트에 양념을 칩니다.
영화 굿모닝프레지던트에서 대통령 조리장이 대통령의 미담을 늘어놓는 장면을 참고영상으로 집어 넣거나
ㄹ혜가 주로 혼자 식사를 했다는 증언에 패널이들이 측은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살을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저는 이 보도를 유심히 보면서 이거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아주 많이 받았습니다.
문득 며칠전 들었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씨가 조리장의 증언은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멘트를 한게 생각났습니다.
어느 기사에선 조리장이 폭로 후 연락이 두절되었다고도 하더군요.
만약 내가 조리장이라면, 정말 진실을 알리고 싶었다면 과연 채널A에 보도를 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라면 jtbc와 접촉을 했을것 같거든요.
저의 생각이 지나친 억측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