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무시하고 넘길려 했는데 계속 생각나서 써봅니다.
11월 15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오후 6시 3분 즈음에 마을버스를 기다리고 있었고, 하늘에 별이라곤 꼴랑 하나 뿐이었지만 그거 감상하면서 시간이나 죽이고 있었던 중에 맞은편 산 정상 부근에서 빛 두 개 눈에 들어왔습니다. 두 개의 빛은 일정 시간을 두고 교대로 깜빡이고 있었습니다. 처음엔 비행기인가 싶었는데 움직이지도 않고 빛이 작아지지도 않은 채 그대로 하늘 위에 떠 있었습니다.
(사진으로 찍으려다 제가 소심해서 돌아오자마자 그림판으로 그렸던 겁니다...)
뭔가 흥미로운걸 발견한 것 같아서 계속 보고 있었는데 아랫쪽 빛보다 조금 더 낮은 곳에서 작은 빛 하나가 더 깜빡이더군요. 작은 빛은 깜빡일 때마다 왼쪽으로 빠르게 전진하고 있었기에 비행기라는걸 알아챘습니다. 하지만 위에 두 개는 여전히 그 자리를 유지하다 체감상 2분 정도 지나니 갑자기 쑤우우욱하는 느낌으로 작아졌고 여전히 깜빡이기는 했지만 집중하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작아졌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산의 오른쪽에서 주황색 불빛이 상승하는게 보였습니다.
뭐랄까, 아지랭이처럼 꾸물꾸물거리면서 주황색 빛(처음봤을 땐 살짝 불덩이의 느낌도 들었습니다)이 천천히 상승하였고 대략 좀 전에 본 두 개의 빛이 있던 위치 만큼 올라왔습니다. 주황색 빛 아래엔 흰색 불빛이 반짝이는게 희미하게나마 보였습니다.
그러다 주황색 빛이 확 하고 꺼지더니 그림에서 처럼 흰색과 빨간색 빛이 순서대로, 즉 흰색 두 개 - 빨간색 두 개 순으로 반짝였습니다. 위치는 그대로 였고요.
제가 본게 이게 전부입니다. 신기해서 그날 봤던걸 그림판으로 옮긴 후에 사실 오늘 본게 비행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깐 빛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던건 앞으로 이동하고 있던 중이라 마치 하늘에 고정된 것처럼 보였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요.
바로 위에서 봤을 때 저렇게 움직이고 있던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근데 하나 궁금한 것이 두 번째에 봤던 주황색 불빛인데, 이것도 만약에 비행기라면 비행기가 이륙할 때 주황색 빛을 꼬리부근에서 내면서 날아가나요? 그것도 상당히 크게 빛내면서요.
계속 신경쓰여서 여기에 한 번 글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