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장의 인연도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두사람 모두 민변에서 인권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박 시장이 참여연대를 만들었을 당시 이 시장이 성남 참여연대에서 활동했다. 이 시장이 성남시장으로 선출되기 전에는 박 시장이 운영하던 희망제작소 목민관클럽에서 활동하는 등 두사람의 인연은 상당히 오래됐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두 시장이 최근 개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박 시장은 5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내 비문재인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제왕적 대통령 권한 대폭 제한' '대통령 인사권 축소' 등 사실상 개헌사항에 해당하는 내용을 관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도 11일 성균관대 강연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 의결까지는 과거에 관한 이야기고 지금부터는 우리 사회가 가야될 미래 비전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된다"고 호응했다.
이 때문에 두 시장이 개헌 이슈를 적극적으로 제기할 경우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등 당내 개헌파를 비롯해 제3지대에 있는 손학규 전 경기지사, 정의화 전 국회의장 등과도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두 시장이 접근하면서 문 전 대표 측은 압박감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의 지지율이 문 전 대표의 턱밑까지 올라와있는 상황에서 박 시장과의 연대가 성사될 경우 1위 주자 자리가 위태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문 전 대표 측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