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종류의 개는 인간에게 귀여워 보이는 형태로 진화했대.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귀여워 보이는 개가 더 많이 살아남은거지.
다윈의 말을 인용하자면 인간 선택설이라고 해야하나?
사실 지구상의 대부분의 동물이 그렇지. 인간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닭, 돼지, 소 같은 동물들을 봐.
그들 개인의 일생을 보면 비참하기 짝이 없지만 종 전체를 놓고 보면 역사에 없던 황금기야.
수많은 종이 인간에 의해 멸종되고, 멸종위기에 이르렀는데 말이야.
실로 참 대단한 존재야. 지구 전체가 인간을 위주로 굴러가고 있잖아?
근데 그렇다면 인간의 진화방향은 누가 정하는거지?
생존? 이미 인간의 생존은 보장되어있어. 더 이상 인간진화의 목적은 생존이 아니야.
그렇다면 뭘까? 인간의 사명은 뭘까?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 소만이 소고기가 되고, 돼지만이 돼지고기가 되고, 닭만이 치킨이 되듯. 인간만이 할 수 있는것은 뭘까?
애초에 그 방향은 누가 정하는 거지?
인간을 뛰어넘는 초월적인 존재가 인간을 사육하고 있는것은 아닐까?
인간과 다른 동물과의 차이점은 뭐지?
지능적 사고. 이건아니야. 지구상의 다른 동물과 비교했을때 인간만이 가지는 특성일지는 몰라도
인간을 사육하고 있는 그 존재는 아마 인간보다 수천배 수만배 이상 똑똑할거야.
자살. 일단 자살은 인간만의 전유물도 아니고, 자살을 잘 하는쪽으로 진화를 한다.는 어폐가 있잖아?
인육. 그럴수도 있겠지. 인간만이 인간고기가 될 수 있어. 다른고기와는 분명 다른 맛이겠지.
그렇지만 지금 인간이 어떤 존재에게 먹히는 일은 없잖아?
예술. 예술이야. 그들은 예술을 보고 싶었던거야. 지식은 비교할수 있지만 예술은 그렇지 못하거든.
19세기 과학보다 21세기 과학이 더 진보되었어. 그렇지만 19세기 예술보다 21세기 예술이 진보되었나? 그건 아니야.
그들은 인간이 가질 인간만의 예술을 보고싶었던거야.
"그래서 예술을 하는거라고? 그치만 너 그림 더럽게 못그리잖아."
응. 왜냐하면 그건 인간의 사명이니까.
그말을 끝으로 나는 고향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