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나를 떠날 거였으면

결혼하자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너와 함께할 미래를 그렸는데

그림 속에 네가 없으면 나는 어떡하라고

이렇게 쉽게 끝낼 거였으면

나밖에 없다는 말은 하지 말았어야지

하나밖에 없는 사람이 되어주려고

온 마음을 쏟아부었는데

바닥난 내 마음은 어떡하라고

사랑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마지막인 것처럼 얘기하지 말았어야지

특별한 것처럼 얘기하지 말았어야지

세상을 온통 너로 꾸몄는데

네가 없으면 말이 안 되는 거잖아

결혼하자는 말은 다 거짓이었니

나밖에 없다는 말도 다 거짓이었니

빈자리만 남겨두고 떠나면

대체 나는 어떡하라고

시간도, 마음도, 추억도

전부 너와 함께하기 위한 것이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