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우리나라 국민이 사실 모두
백성 생각에 훈민정음 만들다 실명하신 세종대왕의,
새파랗게 어린 기대승과도 진지한 학문적 토론의 했던 이황의,
모진 고문으로 건강을 잃고 전쟁통에 모친과 아들마저 잃고서도 백성을 지키려 싸웠던 이순신의,
두 아들에게 자신을 이어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라 편지를 남기고 순국한 윤봉길의,
전두환 독재 타도를 외치며 외로이 투쟁하다 사라져간 광주의
그 밖에도 이루 열거할 수 없이 많은 거인들의
후손들인데 왜 이렇게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인물이 없는가?"
개인적으로 이렇게 좌절했던 것이 얼마전 입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짧았나 봅니다.
서울대 법대, 사법고시를 패스하고도 거지꼴을 하고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을 위해 밤새워 일하는 박주민이 있고,
경찰대 교수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양심선언 한방으로 차버리고 뛰쳐나와 이번 탄핵 국면에서도 활약한 표창원이 있고,
"저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습니다"라며 불이익을 두려워하지 않고 법과 양심에 따라 일하는 윤석열이 있고,
누가봐도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걱정되는 국감기간중에는 철야가 일상이라는 안민석이 있고,
여명숙이 있고, 아프리카 내전지역으로 좌천된 국정원 요원이 있고, 채동욱이 있고, 도종환이 있고, 정청래가 있고, 손혜원이 있고...
이외에도 너무나도 많은 인재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대통령 탄핵을 가능하게한 국민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진심으로 대한민국 국민임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