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들째 설아이야기 같지만 실은 성아를 들이기전 작년 10월에 우리집으로 온 첫고양이 수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유기묘였던 설아는 저희 집에서 애교가 거의 넘쳐흐른체 이쁨 받으며 잘 자라주고 있습니다. 문제는 첫째인 수미인데요. 이 아이때문에 저는 지금 미쳐버릴것 같습니다.
수미는 작년 5월, 설아는 작년 11월에 우리집으로 왔고 12월 중성화 수술을 위해 설아가 이틀동안 잠시 집을 비운 다음부터 수미는 같은 침대자리에 계속 오줌을 싸고있습니다. 위치는 거의 같구요. 정말 안해본게 없습니다. 이불은 늘 두채씩 오줌에 젖어서 빠는데 이게 하루 3번도 싸는지라 6채를 빨고 있네요. 그렇다고 모래를 사용 하지 않는것도 아닙니다.
제가 한 노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오줌을 쌀때마다 큰소리를 내서 놀래키기 - 나중엔 시간이 지나니 오줌을 몰래싸고 미친듯이 도망가기만 시전하더군요. 심지어 제가 자고 있는 상황엔 다리 위에다가도 쌉니다. 같은 자리니까요.
2. 메트릭스는 방수천으로 이미 쌓여있어서 냄새가 배기지 않은게 다행입니다만 이불은 빨때마다 향기가 강한 섬유유연제를 사용. - 이불에 별거 다 뿌려봤습니다. 계피, 치약, 유한락스, 한약, 레몬 등등 정말 온갖것은 다 이용했는데 고자리 옆자리에 그냥 쌀뿐이더군요.
3. 병원검진 - CT촬영에 초움파까지 봤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습니다.
4. 모래문제 - 집에 5종류의 모래가 있고 그중 하나는 처음 입양왔을때 쓴 모래입니다만 깔아놔도 소용없습니다.
5. 화장실청결 - 새 모래를 깔아주고 화장실 청소는 하루에 두번합니다. 냄새를 없애는 무향냄새 제거제를 자주 뿌려주기때문에 대부분 지인들이 화장실 냄새가 안난다고 깜짝 놀랄 정도입니다.
6. 둘째에 대한 스트레스 - 둘째가 수술을 한게 작년 12월입니다. 둘째가 없었을땐 소변을 안보다 둘째가 오면서 소변을 침대에 싼게 아니라 둘째가 수술을 위해 나간 날부터 오줌을 침대에 싸기 시작했습니다.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한달여정도 동안엔 또 안쌌습니다. 그때도 둘째는 있었는데 말이죠.
사실 현재 첫째 수미의 오줌싸기때문에 전 우울증이 왔습니다. 다른 방에서 일을 하는 중간에도 혹시 찻째가 또 이불에 오줌을 싼건 아닌가 뛰쳐 나가서 확인을 하고 있고 고단한 업무를 마치고 귀가해서 들어왔는대 침대에 오줌이 갈겨져있을땐 정말.... 너무 힘이 듭니다. 새벽까지 이불 서너채를 빨아야 하고 새이불을 다시 침대에 씌우다보면 정말... 이런말 하면 안되지만 어느순간 애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워져요.
주변에 아는 의사선생친구가 노이로제와 우울증 증상이라며 첫째를 그냥 빨리 내보내라네요. 그래도 제 첫아이 이고 너무 이쁜 아이지만 더이상 노력이 힘든 상황입니다.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눈물만나고.. 자꾸 애한테 손만 들게되고 어느 순간 분노조절이 안되서 심하게 애를 때리고 있습니다.
오줌싸는것만 빼면 다 괜찮은 아이입니다. 잔병치례한번 없었고 애교도 곧잘 부리는 아이인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정말 이 글 쓰면서도 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나오네요. 다른 식구를 찾아줘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