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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readers_133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uck
추천 : 0
조회수 : 1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6/03 00:19:54

그녀는 오늘도 잠을 잡니다.
하염없이 그녀는 잠을 잡니다.
힘든시간 조금이나마 벗어나고파
그녀는 오늘도 잠을 잡니다.

고달픈 인생속 유일한 무의식
달콤한 잠에 그녀는 안겨있습니다.


정이 미덕이었던 시간은 지나갔습니다.
정을 무기로 삼는 세상이 왔습니다.

주는게있으면 오는게 꼭 있어야하는
피곤하고 고달픈 세상에 그녀는 서있습니다.

온정이란 없습니다.
온정처럼생긴 가면뒤에 차가운 칼만이 존재합니다.

정의란 없습니다.
정의란 간판을내걸고 더러운 실리를 추구합니다.

사랑이란 없습니다.
오직 물질을보고 감흥없는 교감을 나눌뿐입니다.

사람들은 잊었나봅니다.
500원으로 쌍쌍바 나눠먹던 시절을 잊었나봅니다.
월급날 아버지가 사오시던 통닭한마리를 잊었나봅니다.
붕어빵 천원어치의 따뜻한 행복을 그들은 잊었나봅니다.
제티한봉으로 여럿 나눠먹던 우유맛을 잊었나봅니다.

한여름 날씨처럼 끈적거리고 불쾌한 현실에서 벗어나
한여름밤의 시원한 바람같은 단꿈을 쫓아
그녀는 오늘도 잠을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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