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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생각에 어제 오늘 밤을 지새웠습니다
다들 이 시기에는 벚꽃 핀다고 좋아하고
봄이 찾아와 다들 들떠있습니다만
오롯이 나만 혼자인 것처럼 괜스레 눈물 납니다
내 손으로 당신을 묻은지 벌써 햇수로만 사 년입니다
나는 그대없이 나름대로 잘 큰 듯합니다
물론 밝은 척하며 수없이 생을 포기하려했고
밤이 다가오는 달조차 무서워서
조그마한 쪽방에서조차 자는 방향을 달리 했습니다
당신의 단말마조차 지키지 못한 나는 죄인입니다
간혹 터지는 울화통은 폭죽처럼 터지고
쏟아지는 울음은 폭포의 파열음보다 컸습니다
한때는 원망하고 미워하려 했습니다만
전부 의미가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민들레 홀씨에 그대 원망을 달고
스치는 동풍에 날려보냈습니다
가끔 사무치게 그립고 외롭습니다
나는 그대 머리위에 잡초조차 뜯을 수 없었습니다
차마 그것이 내 눈길 한번 받기위해
오랜 시간 빚어 자라난 절규의 용서일까
그것을 꺾지않고 바라보았습니다
유독 바람이 차다 했습니다
참 많이 울었던 나날이었습니다
또다시 찾아오겠습니다
기둥 / 윤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