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휴가지만 잉여오징어라 할 일도 없고...그 날도 집에서 뒹굴거리다 배는 고프고 그날 따라 이상하게 매밀칼국수가 먹고 싶더라...맛집이 좀 멀지만 할 짓도 없고 까롱지기고 따란하고 집을 나서서 맛집을 향했더란다...
매밀칼국수 집에서 꼽배기로 배를 채우고 문어가 되어갈때쯤 정신을 차리고 가게를 나서니 이쁜 닝겐들이 참 그리도 많다...싶어 소화도 시킬겸...이쁜 닝겐들 구경도 할 겸 산책을 하는데 와...대박...어떤 이쁜 처자가 멀리서 날 부른다. '99% 길물어본다. + 1% 존나 잘 생긴 오징어를 알아보고 들어오는 헌팅이다. '의 생각으로 샤방한 미소로 반겼다.
헐 그런데 이게 누구야 내 첫사랑 그녀다. 그녀... 학창시절 정말 사랑했던...그녀가 너무 있는집 딸이라 내가 마음에 안드셨는지 그녀가 부모님께 날 소개해준 후로 갑자기 그녀가 유학을 가게되어 생이별하게되면서 얼마나 사나이 가슴을 울렸던가...
그녀를 보자마자 옛날 감정이 해일 처럼 밀려올라오더라...그녀 눈동자도 떨리는게 (내 착각 일 수도 있다) 나와 같을까... 우리 당연하다는 듯 커피샾으로 향해 차를 마시며 옛날 추억에 잠기고 많은 이야기도 나누다...서로 만나는 사람이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만해도 나에게 다시 러브러브 인생이 다시 펼쳐지고 오유인 탈퇴의 기회가 오나 싶었다...ㅜㅜ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녀와 나는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도 먹고 가볍게 술도 한잔하고 서로에게 푹 빠졌다. 이제 헤어질 시간이되어 내일 다시 만나자고 말을 끄내는데...그녀가 자기 부모님이 여행을 가셔서 집에 아무도 없는데 혼자있기 무섭다고...나보고 자기 집에서 자고 가란다...나는 순간 얼어서 어버버 거리고 있자 그녀...얼굴이 빨개져서는 그런거 아니라고... 집도 너무 크고(여기서 설명하고 가자면 그녀 집은 엄청난 정원이 있는 지방의 갑부 저택의 표본이다 어릴때 그녀 집에 갔다가 턱이 빠질뻔 했다.) 너무 오래 외국에 있다와서 한국에 친구도 없고 자기 집에서 기르던 개랑 고양이를 누군가 잔인하게 분해를 시켜서 죽였단다. 너무 무서워서 혼자 집에 있을 수가 없다고 ...
아 나는 정말 사심없이 그녀를 위해 그러하다면... 너.의.집.에.서.하.루.밤.자.고.가.겠.다.고 하였다. 오해마라...정말 순수한 의미다...
오랜만에 그녀집에가니 어릴때 생각이 나며 감상에 젖게 되더라...그녀의 정원을 지나다보니 옆에 전엔 못보던 조그만한 별채가 보여 저건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그녀가 말하길 의대에 진학해서 인턴생활을 하다보니 수술도구니 공부용 뼈 같은 것도 들고와야해서 집안에 두기 그래서 별채에 나두었단다.
그녀와 집에 들어가니 왠지 가슴이 설레더라... 이 큰집에 우리 둘뿐이라니...아니 금발 휘날리는 개 한마리(골드리트리버)가 또 있긴하구나... 마지막 남은 개란다.근데 이놈 사람이 왔는데 탁자 밑에 들어가서는 나오지도 않는다. 이...자식...오징어를 알아보고 무시하다니...ㅜㅜ
뭐...우리는 별일도 없이 차 한잔 마시곤 그녀 피곤하다며 내가 잘 손님방을 가르쳐주곤 잘 자라고 말하고 그녀는 자기 방에 들어가버린다. ...어?...끝인가...나 갑자기 별별 생각이 다들었지만.. 내가 그럼 그렇지하고 잘려는데 잠도 잘안오고 뒤척거리다...혹시하고 거실에 나가봤다가... 아...그녀 방 앞에서 망설이다...에잇하고 잠들었다.
잘자다가 새벽에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 잠에서깨어 창가의 물기를 보니 소나기가 왔었나보다 잠도 깨고 니코틴도 땡겨서 창문을 열고 창가에서서 담배를 하나 태우는데 별채에 불이 켜져있더라... 별채 창가로 그림자도 움직이고...나 기분이 너무 이상해서 별채로 확인하러 가는데 개가 안보인다!! 거실에 이상한 약품 냄새가나고... 별채로 살금살금 걸어가 창문안을 보니... ㅅㅂ...그...그녀가 개 배를 갈라서 하나하나 해부하고 있는게 아닌가...소름이 쫘악 돋고 너무 무섭고 얼어있는데 그녀 그 순간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 하던일을 마져한다...진짜 사람이 충격이 크고 너무 무서우면 다리에 힘이 안들어간다..나는 전력 질주로 도망가고 싶었는데 볼썽사납게 넘어져가며 겨우 대문 너머로 도망쳐 길도 모르는데 그냥 막 뛰었다...어찌어찌 택시를 타고 집에와...정신을 차리니...내가 본게 확실한건지...경찰에 알려야하나 어쩌지하고...있는데 그녀에게서 전화가 온다...난 받지 안았다...계속해서 전화가 왔지만... 난 받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하루가 가고...마음이 좀 추스러질때쯤... 못 보던 전화번호로 연락이 와서 받아보니... 그녀 아버지란다...그녀에게 이야기들었다고... 그녀는 자고 일어나보니 개가 별채에 죽어있고 나는 안보였다고...너무 걱정돼서 여행다녀온 부모님에게 내가 학창시절 그 아이고 이런일이 있었다고 다 말 했나보다...
그녀 아버지는 내게 진실을 말해줬다... 그녀는 사실 심한 몽유병이 어릴때부터 있었는데 그녀는 모르고 있다고...의대에 들어간후 해부를 하는 꿈을 꾸는데...그게 지금 문제가 되고 있다고...그녀 장래를 위해서 모른척해주고 다시는 만나지 말아달라고...
그때서야 이해가 되었다..해부되어 죽었던 애완동물은 전부 그녀의 몽유병에...죽어갔던거였나보다...
그날 저녁쯤 그녀에게 전화가 왔고 나는 다신 보지말자는 말을 하려고 전화를 받았다...그녀는...내 걱정을 한다..."괜찮아? 나 그날 너무 놀랬어...우리 @@는 죽어있지...너는 안보이지...나 그날 꿈에서 해부실습때 우리 @@해부하고 너 해부하는 꿈을 꿔서...너도 혹시 사이코한테 잘못됐을까봐..."
난...끝까지 듣지 못하고 전화를 끊었고... 전화번호를 바꾸고 이사까지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아직도 그때 별채에서 나와 눈이 마주쳤던 그녀의 눈빛이... 잊혀지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