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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따라
게시물ID : lovestory_81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3
조회수 : 25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2/27 11:01:18
세월 따라
 

예전에 있었던 가장 아픔 기억은
일본의 잔학하고 흉물 같은 행동으로
우리아버지 형님들이 많이 희생되었습니다.
 

그들의 악마 같은 욕심을 채우기 위하여
우리들의 아버지 형님들을 전쟁터로 끌고 갔고
전쟁의 이유도 모르고 억울하게 생명을 빼앗겼습니다.
 

그 시절 큰 동네에서 볼 수 있었던 일로
이웃집에서 유복이라는 이름의 아이가
홀어머니아래 자라고 있었습니다.
 

혼인한 젊은 부부의 남편을 일본 놈들이
저지른 전쟁터로 잡아가 희생하게 했고
아기는 태어나기 전 아버지를 잃었습니다.
 

그래서 지어진 이름으로 아기가
아직 엄마의 배속에 있었다고 하여
유복이라고 지었고 평생을 살았답니다.
 

그렇게 지어진 이름을 가진 사람 중에는
고모의 아들 고종 사촌도 하나있었습니다.
 

그도 이제는 칠순을 넘어 노인이라는
이름을 하나 더 얻었을 것입니다.
 

힘든 시절 서로가 사는 것이 바쁘고
살아가는 생활영역이 다른 관계로
수 십 년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먼 친척을 통하여 가끔 수식은 들었지만
언제 만나보았는지 기억 없을 정도입니다.
 

유복이라는 이름이 가진 뜻은 전혀 모르고
어릴 적에는 한 지붕아래에서 자랐습니다.
 

세월이가고 서로 살아가는 토대가 달라지면서
멀어졌고 또 세월은 소리 없이 그렇게 흘러서
요즈음은 그의 소식이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세월이 흐르는 것이 추억을 돌아보게 하고
지나간 날 인연들을 궁금해 하기도합니다.
 

옛날 어른들의 말에 젊은이는 꿈을 먹고
나이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했답니다.
 

아쉽지만 돌아보고 싶은 추억이 있으니
살아갈 맛이 난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요즈음은 유복이라고 이름 짓는 사람은 없고
그런 뜻의 이름을 짓고 싶지도 않을 것입니다.
 

이름 하나로 그 사람의 많은 부분을 알 수 있었던
그 시대 어른들은 어느 면에서는 귀한 이름을 지으면서
참으로 단순하고 쉽게 생각했었구나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일곱 번째 아들이라고 칠복이 삼월에 태어났다고 삼월이
다섯 번째 딸이라고 오순이 또 딸이라며 또순이라고 했답니다.
 

어려운 경제를 일으키면서
남자보다 강하게 살아온 어머니
이름을 또순이라고도 했었습니다.
 

부산 자갈치 시장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어머니들의 통바지 몸 빼 바지 엄마들이
대표적인 또순이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름은 한사람을 나타내는 귀한 것인데
우리는 쉽게 부르면서 칭찬도 했고
또 즐겁게 웃기도 했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시대의 아픔으로
우리 가슴을 먹먹하게 하기도 하지만
또 그들로 인하여 웃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경제부흥의 최첨단에는
세월을 등에 지고 열심히 살아온
또순이 엄마 아버지들이 있습니다.
 

요즈음 말로는 캐리어우먼이라고 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여인들을 통 털어
칭찬하는 말이고 그 말을 듣는 여인들도 싫어하지 않는 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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