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에요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하고 예민해요 전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성격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사회성이 생기기까지 본모습의 나와 내가 만든 나가 엄청 충돌했어요 소심한데 대범한 척 해야했고, 낯을 가리는데 친구들을 모아 그룹을 만들기도했어요 본 모습의 나는, 정작 단 한명이라도 진정한 친구가 필요했는데..
그러다 결혼을 했어요 나는 밝았고, 활발했고, 목소리도 컸는데 이 사람은 내가 예민하고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고 집순이라는 걸 알아줬어요
처음으로 시누이 될 언니를 만나던 날에도 이 사람은 내가 낯을 가리니 이해해달라는 인사로 시작해 타박을 받긴했지만 내 목소리는 덕분에 차분했고, 굳이 많은 말을 하진않아도 이해해주시고 진중한 만남이 되었어요
내성격은 늘 우리집에선 문제거리였어요 난 세상제일 예민했고, 내가 우는건 놀림거리였지 공감대상이 아녔어요 면전에 대고 성격 타박을 늘 듣고 자랐어요 가정에서 인정을 못 받으니 가면을 쓰게된거겠죠 바뀐척.
오빠가 결혼을 하자 말할때 조차 내 성격이 예민하고 나쁜데 감당할 수 있겠냐는 말까지 했었네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저는 새로운 가정에서 살면서 커다란 남편의 등 뒤에 숨어 제 성격대로 살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