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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제성격을 되찾았어요
게시물ID : wedlock_81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yamo
추천 : 35
조회수 : 2231회
댓글수 : 19개
등록시간 : 2017/05/07 05:34:25
전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에요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하고 예민해요
전 이게 문제라고 생각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
성격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어요
사회성이 생기기까지 본모습의 나와 내가 만든 나가 엄청 충돌했어요
소심한데 대범한 척 해야했고, 낯을 가리는데 친구들을 모아 그룹을 만들기도했어요
본 모습의 나는, 정작 단 한명이라도 진정한 친구가 필요했는데..

그러다 결혼을 했어요
나는 밝았고, 활발했고, 목소리도 컸는데
이 사람은 내가 예민하고 낯을 많이 가리고 내성적이고 집순이라는 걸 알아줬어요

처음으로 시누이 될 언니를 만나던 날에도
이 사람은 내가 낯을 가리니 이해해달라는 인사로 시작해
타박을 받긴했지만 
내 목소리는 덕분에 차분했고, 굳이 많은 말을 하진않아도
이해해주시고 진중한 만남이 되었어요

내성격은 늘 우리집에선 문제거리였어요
난 세상제일 예민했고, 내가 우는건 놀림거리였지 공감대상이 아녔어요 면전에 대고 성격 타박을 늘 듣고 자랐어요
가정에서 인정을 못 받으니 가면을 쓰게된거겠죠 바뀐척.

오빠가 결혼을 하자 말할때 조차 내 성격이 예민하고 나쁜데
감당할 수 있겠냐는 말까지 했었네요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고
저는 새로운 가정에서 살면서 커다란 남편의 등 뒤에 숨어 제 성격대로 살고 있어요

성격대로 사니 마음이 온화해지고 신경이 곤두설 일이 없어지네요

이게 제 모습인데..

멀리 돌아왔지만 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 해준 제 남편에게 너무 고맙고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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