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가 널려진 방
방안 벽에 걸쳐진 밥상을쭈글해진 ‘부라자’가 받쳐주고 있다 부라자는 뼈를 잃어버린지 오래라서 밥상을 받쳐주지 못한다 어느 샌가툭떨어지는 부라자
부라자 안쪽만큼 쭈글해진 엄마의 젖도 뼈를 잃어버렸다 젖가슴은 여태 누군가를 받쳐줬다는 듯이, 이제는 힘들다는 듯이, 어디로 가야하는 지를 아는 듯이, 밑으로 축 늘어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