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누나
명동 KFC 앞에서
엄마가 없어졌다며 울던 저를
친절하게도 같이 있던 친구들도 먼저
보내시고는 집주소 잘외운다고 칭찬해주시면서
저를 통인시장 옆 효자아파트까지
버스로 데려다주셨어요
4살때지만 그때 기억이 너무 충격적이고
생생해서 지금까지도 사진처럼 잔상이
남아있어요
이제는 29살 징그러운 오징어가 되었지만
그 당시 대학생이셨던것 같은 누님
지금쯤 누군가의 어머니가 되셨을거에요
저희 어머닌 절 찾으러 명동 바닥을 미친듯이
헤집고 다니시며 결국 다포기하고 집으로
온순간 헤헤 거리며 집앞에서 놀던 저를 끌어안시고는 펑펑 우셨지요
감사드리고 싶어요
누군갈 그렇게 지켜주시고
구해주셨다는거
지금도 너무 감사드리고 싶은데
누날 찾을 방법이 없어요
기억나시죠?
착하다고 울지두 않고 잘 따라온다며
가방에 있던 마들렌빵을 꺼내주셨어요
지금까지도 마들렌을 제일 좋아한답니다
p.s정말 꼭 찾아뵙고싶습니다.
혹시 비슷한 이야기 듣거나
알고계신분 없으신가요...
1989년 여름 명동 KFC(그때는 반지하층 구조로 되어있었어요) 앞에서 4살 꼬마 남자아이를
버스로 이동해 종로구 통인동 효자아파트 4층까지 데려다주시고 쪽지(아이가 주소도 잘 외우고 있고 너무 착해요)만 남기고 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