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9시쯤에 을지로에서 시청광장끼고 덕수궁쪽으로 나가는 도로에서 경찰과 집회 참석자들 사이에서 약간의 마찰이 있었습니다.
적기는 했지만 그래도 수십명의 시민이 도로 위에 있었던 상황에서 시민들에게 이제 차를 지나가게 해야겠으니 비켜달라는 말 한마디 없이 경찰이 차가 지나가게끔 한 겁니다. 분명히 거기는 차량통제가 계속되고 있었는데 한마디 말도 없이 말입니다.
그래서 집회에 참석했던 시민들이 하마터면 맨 앞에 있던 버스에 치일뻔했고, 특히 그 중에는 유모차에 타고 있는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그걸 목격하고는 경찰에게 항의하는 차원에서 광장쪽 인도에 있던 시민들이 차도에 내려가 차가 지나가지 못하게끔 막았습니다. 뒤쪽에 계시던 분들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셨기 때문에 짜증이 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상황은 시민들이 차선 하나를 양보하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고 전체적으로 대략 십분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경찰이 시민들이 도로 위에 있는 상황에서 차가 지나가게 한 부분이 이해가 가지 않네요.
경찰들에게 집회에 참가한 시민의 생명은 다치든 죽든 상관이 없는 것인지,
집회에 참가한 시민과 그렇지 않은 시민간의 충돌 혹은 마찰을 유도해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욕먹게 하려고 한 것인지 뭔지.
아무튼 오늘 저녁 9시쯤 시청광장 끼고 을지로→덕수궁 방면으로 가시던 시민분들께, 이런 상황이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시청 광장 잔디밭 안이 아니라 인도 및 차도에 있던 시민들은, 오늘 청계광장 집회 후 시청 광장까지 행진하여 노란리본의 모양으로 앉기로 했었는데 리본모양을 만들고 인원이 넘쳐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