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40531211707449
전체투표율 제고 가능성…60%대 진입 기대감 높여
與 "젊은층 많이한듯" vs 野 "5060 몰렸다는데…"
30∼31일 이틀간 실시된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이 11.49%로 두자릿대를 기록, 선거전의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사전투표제가 전국단위 선거에 도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예상치를 웃돈 사전투표율은 전체 투표율과 일정부분 '함수관계'를 가질 수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2030'과 '5060'으로 대비되는 세대별 분포에 따라 여야간 유불리가 엇갈릴 수밖에 없어 정치권은 내달 1일 공개되는 연령대별 현황을 예의주시했다.
이번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상·하반기(4월24일, 10월30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율 4.78%, 5.45%를 두배 상회하는 것이다. 물론 투표율이 현격히 낮은 재보선과 단순 비교는 무리가 있지만, 선관위가 당초 기대했던 '10% 수준' 보다도 다소 높다.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적 애도 분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깜깜이 선거'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사전투표율 전망 자체도 '안갯속'이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실제 최종 투표율이 어떻게 될지는 선거 당일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2010년 6·2 지방선거 때 (54.5%)에 비해 5% 포인트 정도의 투표율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조심스레 내다봤다.
60%에 육박하는 투표율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적극 투표층'이 사전투표로 분산된 측면이 커 투표율 제고로 연결되기는 어렵다는 다소 회의적인 관측도 나왔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를 할 정도면 상당히 정치적 능동층으로 봐야 하는 만큼, 투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며 "더욱이 지방선거에서는 처음 도입되는 제도여서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야는 사전투표율이 높게 나타나자 공식적으로는 "고무적이고 바람직한 현상"(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 "매우 의미있는 일"(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대변인)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연령대별 현황에 대해 서로 "우리에게 불리하다"는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며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새누리당은 통상 '2030'으로 대변되는 젊은 층 참여가 높은 사전투표의 성격상 높은 투표율이 여권에 불리한 징후라는 견해를 나타내며 긴장감을 나타냈다.
당 관계자는 "'징검다리 연휴'인 이번 지방선거의 특성상 선거당일 휴가를 즐기려는 젊은 층이 투표장을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굉장히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핵심인사는 "일부 지역의 모니터링 결과 5060세대가 대거 몰렸다고 한다. 대도시보다 농어촌에서 사전투표율이 강세인 것도 불안한 요인"이라며 보수층 결집 가능성을 경계한 뒤 "일부 투표소 주변에선 관광버스 행렬도 있었다는 제보도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연령대별 사전투표 현황이 공개되면 상대적으로 불리하다고 여겨지는 쪽의 지지층이 막판에 결집하는 효과도 낳을 수 있어 최종 투표결과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안갯속'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그만큼 지방선거 당일 각자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유인하려는 여야의 사활을 건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상당수 지역에서 무소속과 새정치연합 후보간 대결구도가 빚어진 전남·북 사전투표율이 20%에 가까운 수준으로 치솟은 것을 두고 일각에선 조직 동원 가능성도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