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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당에 청원해보자: 이틀동안 1000人 국민 청원 보내기
게시물ID : sisa_8118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hantom57
추천 : 69
조회수 : 1373회
댓글수 : 16개
등록시간 : 2016/12/09 07:27:53
지난 이야기

국민의 당을 홍보해보자: 광화문에 국민의당 포스터 붙이기
http://todayhumor.com/?bestofbest_288362

지난 주말 촛불 집회에서 저희는 국민의당이 궁금해하시던 물음에 답을 드리기 위해 포스터를 제작, 한가득 붙였습니다.

g4.jpg

g1.jpg


g3.jpg

g2.png

그리고 나서도 남은 포스터가 한가득입니다.

g5.jpg

어제의 동지가 아이디어를 내서, 국민 청원 메시지를 담아 이 남은 포스터들을 국민의당에 보내기로합니다. 그리고 이
일련의 과정을 기록해 SNS를 통한 미니 캠페인 운동으로 삼자고 제안하십니다. 의견이 모아지자 바로 인스타그램을 
개설하시는 추진력! 인스타그램의 계정이름은 I AM KOOKMIN 으로 합니다.

https://www.instagram.com/iamkookming5.5.jpg


그리고 개발자인 저는 국민 청원을 접수(확보)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미 온라인으로 청원을 받고 있는 박근핵 닷컴을
떠올리고는 개발자분께 메일을 보냅니다.

g6.png
그리고, 10분만에 답신이 옵니다.



박근핵에서 국민의당 청원을 모아보자

g7.png

박근핵 닷컴으로부터 OK 사인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장려하기까지 하신답니다.
다만 기존의 기록을 사용할 수는 없고, 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뜨는 메시지를 수집해서 사용하라는 취지의 답입니다.
그렇다면 이틀이 남은 이 시점에서, 하루라도 더 빨리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봇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먼저 박근핵 닷컴에서 실시간 청원 메시지를 가져오는 리퀘스트 콜을 찾아봅니다.

g8.jpg

주기적으로 홀로 리퀘스트를 보내는 콜을 찾았습니다. 박근핵닷컴에서 주기적으로 서버와 통신을 하는 부분은 국민청원
페이지 밖에 없으니, 이 놈이 맞을 것 같습니다. 내용을 한번 살펴봅니다.

g10.jpg

청원메시지, 국회의원ID등의 정보가 있습니다. 국회의원 ID에 해당하는 의원이 누구인지를 어떻게 알수있을까...
그 단서를 찾는 방법을 잠시 고민해보다가, 저라면 국회의원의 사진이나 URL주소에 ID를 사용했을것 같습니다.
확인해봅니다.

g11.jpg

네, 프로필사진에 고유번호를 사용하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의원님의 미소가 참 고우십니다.)
이제 국민 청원 메시지에 의원이름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경우의 국회의원ID값과 해당 의원의 이미지 넘버링이 일치하나
다시금 확인해봅니다.

g12.jpg

네... 이미지파일의 넘버링이 국회의원ID가 맞는거 같습니다. -_-;;;;; 
이 같은 경우외에도 정말 실명을 그대로 적은 경우를 찾아 넘버링을 비교해봅니다. 역시 모두 일치합니다.
이제 국민의당 국회의원 하나하나의 이미지를 까보며, ID를 종이에 적습니다.
자.. 그러면 이제 우리는 실시간으로 국민의당 각각의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국민의 메시지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간은 벌써 1시를 넘깁니다. 대충 이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몬을 만듭니다. 중복되는 데이터는 나중에 필터링을 할 수
있으니, 그냥 무식하게 몇초마다 데이터를 받아와 DB에 중복 저장하도록 합니다.

mini_g13.jpg

대략 살펴보니, 대부분의 메시지는 새누리당의원에 절대적으로 집중되어있고, 다음이 민주당인것 같습니다. 국민의당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비율입니다. 데몬이 열심히 일하도록 PC를 켜둔채 불안을 달래며 잠에 듭니다.


청원 인쇄와 포장

다음날
결과적으로, 하루동안 국민의당 국회의원에게 보내는 700건의 청원을 수집하였습니다. 이정도 추세면 1500인 정도는
너끈히 모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남은 포스터에 딱 맞는 양입니다. 이제 수집 데이터를 뿌려주는 웹페이지를 만듭니다.

mini_g14.jpg

박근핵닷컴 출처 표기를 해주고, 국민 청원메시지를 달아 쭈루룩 엮습니다. 개개의 메시지 사이 인쇄면을 넘기는 속성을
지정해주면, 하나하나의 메시지를 문서 한장에 자동으로 찍어줄 수가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인쇄를 해봅니다.
물론 용지는 어제 사용하고 남은 국민의당 포스터입니다.

mini_g17.jpg

ㄷㄷㄷ... 반역의 땅에 묻히면 어떻게 되는걸까요...

mini_g16.jpg

계속 무서운 의견이 많습니다. 계속 찍습니다.

g18.jpg

이렇게, 최종적으로 1500여장이 인쇄되었습니다. 모든 청원서에는 청원메시지의 수신인인 국회의원의 이름이 기입이 
되어있습니다. 이제 청원 메시지를 수신 의원님에 맞게 분류합니다. 다행이 인쇄순서를 국회의원 순서대로 맞춰놓아 
금방 작업은 끝이 납니다. 다음으로 똥종이와 함께, 이 종이에 표지로 삼을 각 국회의원 이름을 지역구와 함께 인쇄, 
준비합니다.

g19.png

각 서류봉투에 표지를 붙이고 청원서를 넣고 마감하여 최종적으로 준비된 모습입니다. 총 37부가 나옵니다.

g20.jpg

어느 의원의 봉투는 두툼하고, 어느 의원의 봉투는 얇습니다. 모두 잘 갈무리하여 우편 박스에 집어 넣습니다.
3호 박스 하나가 가득 찹니다. 이어 박스를 닫기전, 공문을 한장 만들어 살포시 올립니다.

mini_g21.jpg

g21 - Copy.jpg

그렇습니다. 저희는 국민의당 국민홍보모임인 것입니다. -_-! 삐에로 로고는 빨간 마스크처럼 새누리입을 가립니다.
최종적으로 박스를 닫고, 그 위를 마저 이쁘게 마감합니다.

g23.jpg

저렇게까지 완전히 마감하고 나서야, 저의 청원 메시지는 넣지 않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메시지들을 훑어보는 도중 
이미 제가 하고 싶은 말들은 다 보았으므로, 미련없이 퀵서비스를 불러 마포구의 국민의당 사무실에 보냈습니다.
얼마 후 기사님으로부터 잘 전달했으며, 직원이 직접 받았다는 컨펌 연락을 받습니다.



맺음

이제 몇시간뒤면, 탄핵 소추안의 가결여부가 나오겠지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촛불집회 당일 만난 여고생은 이 사단이 나고 나서 대부분의 집회에 모두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살갑게 같이 이야기를 나눈 의경도 있었고, 불편하신 몸에 침이 줄잡아 쉰개는 넘게 박힌채로 나오신
어르신도 계셨습니다. 

 맺음을, 촛불집회 당일 저에게 도움을 주었던, 또 다른 고등학생과 함께 차벽을 찾아 걸으며 나누었던 이야기로 갈음
합니다.

"우리때야 월드컵 4강이라는 빅이벤트가 있었지, 학생은 이렇게 큰 일이 없었을거에요. 그쵸?"
"예. 집회도 처음 나와봐요."
"그러니 얼마나 운이 좋습니까. 이제 우리 다음에는 이렇게 큰 규모의 사건은 없을테니까요."
"이런 이벤트는 이제 없어야만 해요. 그게 제일 중요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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