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주의
이야기는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합니다.
"대체 우리가 서로 무슨 짓을 한 거지?"
"자기야, 무슨 생각해? 만약 할 수만 있다면 망치로 머리를 깨서 자기의 머리 속을 들여다 보고 싶어."'
과연 둘 사이에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요?
한국으로 따지면 국어국문학과 시간제 강사 정도인 '닉 던'은 동생과 함께 술집을 운영합니다.
이 날은 닉 던과 그의 아내인 에이미 던의 결혼 기념일입니다.
하지만 가장 행복해야 할 시간에 닉 던은 복잡한 표정으로 술집에 앉아 동생과 술을 나눕니다.
동생과의 낮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온 닉 던.
그런데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낍니다.
...뭘까요?
집 안에 들어온 그가 맞닥뜨리게 된 것은 참혹한 광경이었습니다.
누군가 사투를 벌인 듯 집기는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가구와 유리들은 박살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집에 있어야 할 그녀의 아내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이 비극 앞에서 그의 표정은 복잡 미묘하기만 합니다.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죠. 경찰이 출동하고 나서도 그의 태도는 침착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과연 그가 숨기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영화의 시간이 바뀌어 카메라는 닉 던과 에이미 던의 첫 만남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에이미 던이 써 놓은 일기를 따라서 이동하죠.
'지루하기 짝이 없는 파티에서 날 구원하러 온 백마 탄 왕자'
에이미 던은 닉 던과의 첫 만남을 이렇게 회상합니다.
매력적이기 짝이 없는 미소와 매너 있는 태도를 갖춘 그에게 에이미는 금세 빠져들죠.
키스를 하기 전 입술에 묻은 밀가루를 떼내는 닉 던.
이 쯤 되면 가히 작업의 고수라 할 만 하네요!
이후에도 그와 그녀는 꿈만 같은 생활을 이어갑니다.
그리고 이들은 이 꿈만 같은 생활을 더 이어가기 위해, 서로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에 이르게 됩니다.
다시 시점은 현재로 돌아옵니다.
없어진 에이미 던을 찾기 위해 동네의 모든 경찰과 자원 봉사자들이 수색에 나섭니다.
하지만 성과는 없습니다.
에이미가 계속 실종된 와중에 "혹시.. 남편인 닉 던이 뭔가 숨기고 있는 게 아닌가?"라는 말들이
경찰과 사람들 입에 오르락내리락합니다.
그의 집까지 찾아온 취재진과 경찰들.
직접적으로 말만 하지 않을 뿐, 심증은 남편에게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토록 행복한 커플이었던 그들에게 이런 비극이 말이 될까요?
관객들과 닉 던의 여동생 모두 이런 상황을 이해하지 못 합니다.
다만 닉 던은 계속 뭔가 감추는 듯, 침묵합니다. 경찰은 닉 던에게 에이미를 해칠 용의점이 있는지 계속 수색하죠!
그런데, 경찰이 알면 깜짝 놀랄 만한 용의점이 닉 던의 여동생에게 발각됩니다!
닉 던은 에이미를 두고 바람을 피고 있었던 것입니다. 결코 가정에 충실한 남자가 아닌 상황,
이미 거치적 거리는 존재로 전락한 에이미를 언제든 제거할 동기가 생긴 것이죠.
아직까지 경찰은 닉 던이 바람피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 하지만,
나름대로 증거들을 수집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이들 중 가장 유력한 증거는 다름아닌 에이미의 일기입니다!
증거를 수집하던 경찰은 닉 던이 불에 태웠을 것으로 추정되는 일기의 잔해를 발견합니다.
처음에는 꿈 같은 이야기만 펼쳐져 있던 일기가, 두려움과 공포로 얼룩지기 시작합니다.
닉 던의 폭력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이 때의 닉 던은 실업자 상태였는데, 아기를 원하는 에이미를 무리한 것을 요구한다며 폭행하기 시작한 것이죠!
에이미는 계단에 부딪혀 피를 흘리기까지 합니다.
"닉이 두렵다. 그의 눈빛을 보면 언제라도 살해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기는 이렇게 끝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경찰은 에이미가 호신을 위해 부랑자들에게 불법 총기 구입을 한 사실까지 발견하죠.
경찰은 에이미가 처했던 절망적인 상황을 직시합니다.
이 와중에 닉 던이 경찰 뿐만 아니라 모든 대중들에게 외면받게 되는 일이 생기고 맙니다!
그녀를 찾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봉사자들 앞에서 감사의 연설을 하기 시작하는 닉 던!
그러던 중 누군가 소리칩니다!
"거짓말쟁이!" "너가 에이미를 죽였어! 에이미가 임신 중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봉사자들은 충격에 휩싸이죠.
이 말을 들은 닉 던은 황급히 그들로부터 도망칩니다.
결국 여동생마저 경찰에 조사를 위해 끌려갑니다.
경찰의 수사망은 그의 턱 밑까지 좁혀 왔고, 대중들은 이미 차갑게 그에게 등을 돌렸습니다.
이제 그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나를 찾아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