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40531160907372
[단독]방문진 차기환 이사, 박원순 부인 인신 공격 글도 리트윗…박 시장 측 "근거 없는 네거티브"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추천 이사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의 '일간베스트'(아래 일베)글을 지속적으로 퍼나르고 있는 것이 뒤늦게 확인됐다. 차기환 이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베' '수컷닷컴' '뉴데일리' 등의 사이트에 게시된 글을 30일 현재까지도 퍼나르고 있었다.
선거가 눈앞에 다가온 시점에서 차 이사는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비난 글을 주로 퍼날랐다. 차 이사는 30일 "헉.... 박원순 무상급식 이거 생각보다 훨씬 심각하네..."라며 "무상급식을 핑계로 친환경급식센터를 만든 후 이런 문제점을 발생시킨 것인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차 이사는 이 트윗과 함께 일베 글의 주소를 붙여 넣었다.
이 일베의 글은 30일에 올라온 것이다. 작성자 '좌익효수'는 "서울시는 친환경제품이라는 이유로 시중가보다 30~50% 비싼 가격으로 수의계약을 하고 풀무원으로 납품을 받았다"는 내용의 글을 캡처하면서 "풀무원은 민주당 원혜영 의원이 아버지의 풀무원 농장을 이어받아 창업한 회사다. 무상급식 한다면서 수의 계약을 통해 좌파 회사에 비싼 돈을 주고 납품받고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원순은 무상급식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통해 좌파 경제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었던 것"이라며 "이것은 마을 공동체 사업, 협동조합 사업에 서울시가 2500 억원을 투입해 좌파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는 맥락과 동일한 것"이라고 박 시장을 비난했다. 차 이사는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농약 급식' 관련 글, 박 시장 부인의 인신을 공격하는 글 등을 자신의 트위터에 계속해서 올리고 있다.
박원순 후보 캠프의 강희용 대변인은 31일 미디어오늘과의 전화 통화에서 "(일베 주장과 차 이사 주장은) 사실 무근이다. 일단 수의계약이라고 단정 짓는 것부터 잘못됐다"며 "계약은 수의계약, 입찰경쟁 등의 방식을 섞어서 한다. 수의계약이라고 단정하는 것부터 호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시중가보다 30~40% 비싸다는 주장 역시 틀렸다. 되레 경기도보다 5% 정도 저렴한 가격"이라며 "서울시 친환경유통센터에 등록된 가공상품등록업체에 풀무원은 들어가 있지 않다. 현재 풀무원과 박 시장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차 이사는 또 지난 18일 "어젯밤(17일) 촛불폭도들이 경찰을 납치해서 집단폭행하는 장면입니다"라는 글(@maisana2002)을 리트윗하며 "이런 폭도들을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다수의 집회 참가자에 경찰 한 명이 둘러싸인 사진이었다.
17일에는 "지금 친노종북이들이 거짓난동 밀어붙이는 이 순간에도 20대 지지율에서 안철수 새민련이 새누리보다 더 낮다. 고용시장에 진입해야할 20대들이 점차, 친노종북이들의 귀족노조만 배불리는 경제구조로는 살 길이 없다는걸 깨닫고 있는 것이다"라는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의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차 이사는 또 변희재 대표의 글을 인용하며 "광우병 파동 때 미국산 쇠고기를 먹느니 청산가리를 먹겠다던 김민선, 개명을 해도 어떻게 동료 여배우 이름을 써서 개명하는 짓을 하냐"며 연예인 김규리 씨에 대한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지난 5일 트위터에는 촛불집회에 유모차를 끌고 나온 시민을 향해 "자신의 아이를 유모차에 태워 시위의 방패로 삼는 비정한 일부 몰지각한 여자"라고 비난했다.
차 이사는 30일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후보 비방에 대해 "제가 알기로 박 시장이 나경원 전 서울시장 후보 피부과 의혹에 대해 고액 성형외과라며 공격했던 걸로 알고 있다"며 "그렇게 집요하게 공격했던 분의 부인이 성형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후보 캠프 대변인 진성준 새정치연합 진성준 의원은 31일 미디어오늘과의 전화 통화에서 "(박 후보 부인에 대한 비방은) 저열하고 비열한 흑색 선전"이라며 "성형이 당최 선거와 무슨 상관이 있나. 이것이 후보의 정책과 자질을 검증하는데 중요한 것인지 납득할 수 없다. (차 이사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차 이사는 '폭도'라는 단어에 대해서는 "합법의 영역 내에서 촛불집회를 평화적으로 하는 시민을 향한 발언이 아니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다수의 시위대가 소수 경찰을 둘러싸고 폭행을 가하고 있다. 경찰관을 패는 것은 폭도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차 이사는 "김민선 씨 같은 경우는 굳이 개명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원래 활동하던 탤런트 김규리 씨가 있는데, 그 분과 연령 차도 많이 나지 않으면서 개명을 한 것은, 같은 분야 동료에 대한 에티켓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차 이사는 '일간베스트는 여성 비하, 특정 지역을 비하하는 곳 아니냐'는 질문에, "여성을 비하한다든지 특정 지역에 대한 비하라든지 누군가를 폄하하는 (일베) 발언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다만, 주요 언론에서 놓치는 뉴스, 네티즌의 사실 발굴, 공적 인물의 말바꾸기 등과 관련해 리트윗할 때 있다"라고 반박했다.
공영방송 재단의 이사가 선거에 나선 후보를 비방하고, 지속적으로 막말을 하는 것에 대해 언론계 내부에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김언경 민언련 사무처장은 '폭도'라는 발언에 대해 "MBC의 경영진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공정성을 잃은 발언"이라며 "차 이사가 올린 사진에서만 국한한다면야 그 말이 합당한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어떤 상황에서 나온 사진인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차 이사의 유모차 발언에 대해 "식주권을 지키기 위해, 자식을 제대로 양육하기 위해 촛불 집회에 온 여성을 몰지각하다고 폄하하는 것은 명백한 '막말'"이라며 "공영방송을 관리 감독해야 할 이사가 교양 없는 발언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