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전역하고도 아직 여친이 음스므로 음슴체쓸거임.
때는 19시. 퇴근까지 2시간을 남겨놓고 무료하게 커피내리고 노가리 떨다가 매장이나 한바퀴 돌면서 쓰레기주울생각으로 바를 나왔음.
이힣이힣 나의 쓰레기찡이 어디어디 떨어져있나아~? 하고 돌아다니던 도중..
갑자기 구석에서 공부하고있던 안경쓴 남고생이 나한테 말을걸었음.
속으로는
뭐야 여자가아니면 꺼져 를 연발했지만 그래도 고갱님이기에 최대한 친절한표정으로
네~ 고갱님 무슨일이세여? 를 외쳤음.
근데...
안경남 : ㅈ..저기 새가있서여
나 : 네~ 고갱님 새가있으시다구요~?
안경남 : 네.. ㅅ..새가..새가있어요
나 : 네~ 네???????? 새요?????? 새???? 버드???????
아쉽게도 카페안을 자기집처럼 걸어다니는 참새사진은 찍지못했지만..
진짜 새가있었음.
것도 참새
새끼참새로.
나니??! 난희??? 새???
어트케해야되지하고 우왕좌왕하던 그때.
같이일하는 형님이 잠자리채를 내밀면서 상큼하게 이야기했슴.
형 : 잡아와.
ㅅㅂ...
대체 왜 새가 들어와서 이런시련을주나 싶었지만..
카페알바하다가 새잡는건 아무나 못할경험이라는생각에 긍정적으로 잡으러갔슴.
다행히도 나를보고 도망가지는 않았기에 안전하게 잠자리채로 새님을 캐취
사무실로 들어와서 인증샷을 찍었음.
( 저거 되게 무자비하게 찍히긴했는데, 손님들이 하도 뭐라하셔서 다급하게 사무실로 들고오느라 그런거임.. )
일단 사진을 찍은후 친구들에게 카톡을보내서 새를 어떻게 처리해야되는지 물어봄.
은 무슨, 칭구들 답장따위없음 ^오^
나혼자 머리를싸매고 고민을 하다가 결국 일단 밖에나가서 날아가라고 유도해보고, 날아가지않으면 동물병원에 데려다줘야겠다라는 생각을함.
저생각을 한후 똑똑한 내머리를 칭찬해줌. ㅎㅎ
잠자리채 째로 들고가는건 너무한거같아서 위생장갑을 끼고 새님을 살포시잡음.
Po순수한 눈빛.jpg
혹시나해서 말하지만 절대 강하게 잡지않음.
주먹사이에 공간만들고 혹여나 떨어질까봐 최소한의 힘만 준 상태임.
아무튼 일단 가게 밖으로 나와서 바닥에 내려놓았지만.. 날아가질않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발 날아가라고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려보지만 날아가질않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많이아파보임.
어쩔수없이, 저상태로 내 기억속에있던 근처 동물병원을 데려갔지만.. 내가 군대다녀온사이에 사라짐 ㅎㅎ
2년의 공백이 크긴큰거같음. 난 루피가아니었기에 2년뒤에 동물병원이 남아있을리가음슴
자괴감에 빠진나는 동물병원이있던 자리앞에서 새를 내려놓고 어떻게해야하지라고 고민을 엄청했슴.
심지어 새랑 대화도함
" 제발 날아가라, 응? 많이아픈거 아니믄 날아가. 형아 너 못키워 ㅠㅠㅠ "
하지만 돌아온건 똘망똘망하게 나를 바라보는 새찡의 눈빛뿐임
뀨
이걸 어트케해야하나... 고민 엄청하고있는데
친구들은 또 새줍은 헛소리라고 인증하라고 난리쳐서 그와중에 새찡이랑 같이 사진찍음.
다시 바닥에 내려놓고 한참을 고민하던 끝에.
어무니한테 새주웠다고 이름도 세미 라고 벌써 지어뒀다고, 키우자고 하려고 하던 바로그때!!
웬 낯선사람이 새옆을 지나갔음.
그와동시에..
푸드더더덕-
푸드더더더더더더더더덕~
날았다!!!!!
새가 날아감.
나의 세미찡이 날아감
저 멀리 푸른하늘로 비둘기처럼 날아갔음.
알고보니 새
아니 세미찡은, 못날던게 아니라 안난거였음.
그것도 내가 좋아서 안난거였음!!!!
뒤늦게 간택인거 알고 어떻게든 세미찡을 찾으려고 헤메보았지만 세미찡은 나타나지않았다고한다. ㅠㅠ
아.. 근데 마무리 어트케하죠
그냥 새랑찍은 인증샷올리고 끝낼게요
아는동생이 자체모자이크해준사진이에요
이건 레알 인증!
이거슨 새와 나의 으리!!!
그리고..
마무으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