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때 제가 과외를 가르쳤던 지금은 30대 중반의 동생한테 들은 얘길 해 드리죠. 

 성공회대학은 그닥 크지 않아요. 그 학교 근처에 제 부모님이 살기 때문에 아는 학굡니다. 원점으로 돌아가서 말하죠. 그 동생 동긴가가 몇 년전에 죽었답니다. 그 때 장례식장에 총장님과 교수님들이 오셔서 같이 슬퍼해 줬다고 해요. 한 교수님은 그 동기의 부모님을 껴안고 같이 울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은 밤새 같이 보냈다고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학교가 명문대학은 아닐 지 모릅니다만 적어도 제자와 교수들이 공감했던 학교라고 생각해요. 

 저는 거창한 교육 정책 내지는 엄청난 스펙의 사람이 교육감을 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학부모와 제자의 슬픔과 기쁨을 공감하면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꿈을 펴주는 기반을 찾아 노력하는 사람이 교육감이 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조희연 후보가 어땠는 지는 전 전혀 모릅니다. 이 분이 성공회대 교수였다는 말에 일반 사람들과 공감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대학 졸업하고 주례를 맡길 만한 교수님이 있으신가요? 당신이 어려울 때 찾아가 상담할 교수님이 있습니까? 당신의 아이와 후배를 누구한테 맡기겠습니까? 교육감 후보가 시장 후보보다 덜 중요하게 느낄 지 모르겠지만 잘 생각해 주세요. 아이들은 우리의 미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