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빨갱이 새끼들.. 법대로 처리될텐데 시끄럽게.."
강남역 11번 출구 인근 대로변에서 "박근혜 퇴진" 피켓팅(피켓 시위)을 하던 변호사가 들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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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정철승' |
그래서 그는 그 자리에서 '법대로' 현명하게 대처했고 누리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7일 오후 법무법인 더펌(THE FIRM)의 정철승 대표 변호사는 3장의 사진과 함께 강남역에서 "박근혜 퇴진" 점심 피케팅 중 벌어진 사건에 대한 글을 올렸다.
글에 의하면 정 변호사는 박근혜 퇴진을 외치는 피케팅 중이었는데 한 50대 남성이 제법 큰소리로 욕설을 하며 지나갔다.
"빨갱이 새끼들.. 조용히 기다리면 법대로 처리될텐데 시끄럽게.."
비슷한 경우는 간혹 있었지만 이렇게 대놓고 욕설을 한 경우는 처음. 정 변호사는 단단히 혼을 내주려고 마음먹었다.
그는 남성에게 "나 변호사인데 법 좋아하는 것 같으니 법대로 합시다"라며 "그건 형법상 모욕죄니까 형사처벌을 받아야 할거요. 신고했으니 경찰 올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고 경고했다.
이에 남성은 당황해서 연신 사과를 하며 "한번만 봐달라"고 애걸했다.
하지만 쉽게 넘어가선 안된다고 생각한 정 변호사는 남성에게 즉결처분을 내렸다. 20분간 함께 "피의자 박근혜를 법대로 탄핵하라"는 '피켓팅'을 하는 처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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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정철승' |
20분 동안 피켓팅을 마친 남성은 "저 이제 정신 차렸습니다. 주위 사람들에게 박근혜 탄핵시켜야한다고 얘기하고 다니겠습니다"라며 악수와 함께 피케팅 소감을 남기고 갔다.
이 사연은 사이다를 마신 것 같은 통쾌함을 전했고 누리꾼들은 글이 올라온지 90분만에 1천개가 넘는 좋아요를 보내며 화답했다.
또 230여개의 댓글에는 "올해 본 대처 중 최고"라며 그의 현명한 처사에 박수와 칭찬이 가득했다.
이 사연에 마음이 훈훈해진 한 누리꾼은 "물의를 일으킨 남성이 충분히 반성했다. 통념상 쉽지 않은 일인데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그 자리에서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준 것에는 격려를 보내주자"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기도 했다.
http://m.ulsanapt.net/news/articleView.html?idxno=1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