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래됐는데..
롤 처음 접하고 처음으로 노말게임 돌렸다가 봇에서 애쉬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상대한테 킬을 엄청 준적이 있어요. 그 일 계기로 ai도 돌리고 게임을 배워가는 마음이 됐었죠.
제가 30랩이 안 됐을 땐데 제가 소나 서폿, 우리팀 원딜이 베인이었고 노멀게임을 했어요.
게임 시작했는데 원딜이 게임 접속을 안하더군요.
게임은 당연히 밀리게 됐고 다른 라인을 가서 경험치를 얻어먹는 건 생각도 못하던 때라 서폿으로 봇타워 묵묵히 지켰어요.
제가 궁을 찍을 무렵까지 정글이 많이 도와줘서 타워가 안밀렸는데 그때 베인이 접속됐죠.
미드랑 탑이랑 베인을 엄청 욕했던 거 같아요.
서폿을 한창 하던 때라서 마음도 좀 서폿같이 변했을 땐데.. 그냥 원딜이 욕먹으니까 기분이 안 좋아졌어요.
1차타워 피가 조금 남았는데 곧 터졌고, 베인은 이제 1랩.. 도란검 하나 산게 전부였었죠.
베인한테 와딩을 해줄테니 경험치 무럭무럭 먹으라고 말했고
베인은 미니언 당겨서 안정적으로 먹기는 했지만 다이브하는 적팀에게 킬을 주기도 했어요.
좀 해보자 하던 정글까지 베인을 욕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제가 게임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베인이 cs를 좀 잘챙기기도 하고 묵묵히 크려는 것이 보여서
베인이 늦게 접속해서 랩이 낮아 죽은거다, 시간 끌면 우리 이길 수 있을 거다 뭐 이렇게 말했었죠.
베인이 너무 욕을 먹어서 던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는데 정말 묵묵히 cs를 챙기더군요.
전 봇 근처에 베인이 안정적으로 미니언을 먹도록 와딩하고 다른 곳에 계속 있었어요..
베인이 나중에는 좀 컸지만 역시 초반에 말린 걸 어쩌지 못하고 게임은 졌어요.
그 베인은 제게 친추를 걸었고 화 안내고 참아줘서 고맙다고 하더군요.
전 베인에게 기분 나빴겠지만 힘내라는 말을 했던거 같아요. 게임에서 친추를 처음 받아봐서 좀 두근거리기도 했구요.
그 베인은 꾸준히 게임하더니 골드도 가고 플레티넘도 갔어요.
오늘 제가 게임에 오랜만에 들어갔는데 선물하나를 받았어요.
그 베인한테서요. 그때 이후로 같이 게임한 적도 없고 귓말 주고 받은 적도 없었는데 정말 의외였어요.
접속해 있기에 물어보니 다이아1이 됐다고, 다이아 1되면 저한테 선물하나 해주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뜻하지 않은 선물이 참 고맙고, 기분도 좋은 밤이네요.
게임 안한지 정말 오래됐고 속상한 일도 많았는데 그만큼 즐거운 일도 많았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