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착한 멍청이들이라는 글을 보면서 예전부터 저 역시 많이 고민했던 물음과 다른 분들의 고민에 대해 생각을 나누고 싶어 조금 두드려 봅니다.
자신의 탓이라고 힘들어하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싶네요...
편하게 반말체로 쓰니 양해 부탁드립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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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생기는 친구들 안녕! 베오베 글을 보면서 힘들어 하는
(나를 비롯한) 많은 착한 멍청이(?)들을 위해 글을 써볼께!
요즘 세상에 경제난과 취업난은 비단 우리나라의 일만은 아니라는 건 다들 잘 알고 있지?
그래서 다들 너무 힘들어 하는거구...
하지만 베오베 글처럼 다른 국가와 사회에서는
같은 현상이면서도 우리나라랑은 다르게 반응한다?
왜일까?
우리사회는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사회가 짊어질 책임을 젊은이들에게 떠넘겼음에도
이것이 “구조적 문제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만들었기 때문이야.
왜 우리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지는
우리가 직업을 얻기 위해선 보통 뭘 하는지 생각해보면 알 수 있어.
우리는 취업을 하기 위해 좋은 학벌, 자격증, 토익·토플, 어학연수 등
스펙 쌓기라고 불리는 이른바 ‘자기계발’을 하잖아?
그런데 이 자기계발이라는 게 우리가 지금 하는 것과는 본질적으로 차이가 있다는거!
자기계발이라는 건 거창하게 말하면 자아실현,
쉽게 말하면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걸 찾는 것인데...
우리는 그것과 관련 없이
“어떻게 좋은 직장을 얻느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거든
그리고 그 좋은 직장이라는 것도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기준에 맞춰진, 사회가 세뇌시킨’ 직장이라는 게 문제고...
우리 사회가 말하는 좋은 직장이란
땀을 흘리며 일하는 미개한(?!) 직종이 아니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들었을 때 인정할 만한 명예와 권력이 있는 자리어야 함은 물론이요.
(아니면 적어도 나중에 그런 것을 기대할 만한 위치이거나)
월급이 남달라야 하는 건 너무나도 기본 중에 기본이야 ㅋㅋ
“그런 직장이 정말 좋은 직장일까?” 에 대한 의문은 잠시 접어둔다고 하더라도
그런 직장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지.
100명이 달려들면 1명 나올까 말까할 정도로;
그래도 어쨌거나 우리는 그런 좋은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그 '멋진 자리'를 얻기 위해 미친 듯이 노력해야해...
계속 노력하고 노력하고 “자기계발”을 하는거야.
하지만 이 사회라는 게 절대 다수는 아무리 힘들게 노력해도 99명 안에 들 수밖에 없어
(어쩌면 1명과 그 외의 999명일 수도 9999명일 수도...)
처음부터 개인의 노력여하가 똑같다고 해도 모두에게 그 자리를 줄 순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데 여기서 웃기는 점은
우리 사회는 이 1명이 갈 수 밖에 없는 자리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한다면
이런 양질의 일자리를 늘릴 방법을 생각하고 고민해야 하는데
이런 직장을 만들기란 정말 어려우니까
(이게 좋은 직장이라고 지들이 교육시킨 건 뻔뻔하게 잊어버리고 말이지~)
사회가 노력은 안하고 이렇게 말해
“자기계발에 실패한 너가 문제야”
그런 자리가 처음부터 적었고 아무리 노력했어도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갈 만했다는 건 없어지고
그 자리에 가 있는 1명이 있으니 좋은 직장을 얻지 못한 너(우리)에게 실패했다고 지적하는 거지...
"그 탓은 자기계발을 못한, 노력 안 한 네 탓" 이라고
그리고 그럴수록 소수의 성공(?)의 자리에 목매게끔
매체를 통해 환상을 심어넣어 주고 있는 악질적인 짓도 잘하고!
왜 우리는 성공한 사람을 떠올려보라고 하면,
「어디 CF에서 봤을 법한 말쑥하게 잘생긴 남자가
비싼 영국제 양복과 명품 시계를 걸치고
멋드러진 빌딩에서 퇴근하면서 누구나 알법한 유명 외제차에 시동을 걸고
뉴욕 어딘가에 있을 법한 바(Bar)에 들어간 다음 칵테일 한잔 하면 아주 멋진 미모의 여성이 옆에 앉는...」
이런걸 떠올리곤 하진 않아? ㅋㅋ;
(여자사람들도 상황만 조금 바꾸면 비슷비슷 하지 않을까 ㅎ)
하지만 이게 정말 좋은 직장이라는 물음에
난 아니라고 생각하고
또 옳다고 생각하지도 않아.
그리고 이렇게 사회는 환상과 자기계발의 덫을 우리에게 던져주고
이러한 자기계발의 경쟁과 좌절이 바로 요즘 유행하고 있는 힐링문화의 붐으로 이어져.
유명하신 책이 있지!
아프니까 청춘이다? 청춘이 왜 아픈걸까?
아니 청춘이 왜 아파야 하는 걸까?
너희들은 생각해본 적 있어? 청춘이 왜 아파해야 하는지?
우리가 젊을 때 고생했기 때문에 우리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도
“우리가 이렇게 힘들었단다, 그건 별것도 아냐”
“너도 참고 견디다 보면 좋은 직장에 멋진 외제차 몰면서 살 수 있어.”
이렇게 충고해줘야 하는 걸까?
그리고 그런 직장을 얻기 위해 우리 모두가 이렇게 달려가야 하는 거구?
청춘이 아프다면 청춘들이 아파하지 않게 해야 하는 게 우리 사회의 책임 아닐까?
왜 청춘의 아픔까지 다음 젊은 세대에게 강요해야 하는거나구...
나는 이 원인을 사회의 계급화와 우리 사회의 교육에서 부터 찾아야 한다고 생각해.
땀을 흘리는 일도 가치 있다고 느끼는,
명예와 권력을 따지는 게 아니라
원하는 걸 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좋은 직업이라고 가르치는 교육과
그리고 더불어 그런 각각의 직업들이 모두가 납득할 만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소수에게 부와 권력이 집중되어선 안 되게끔 하는 평등
(우리 모두가 납득할 수 있을 만한 보상과 대우를 받으면서 산다면
그것이 어느 정도는 차등이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각각의 행복을 얻을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지금 현실은 한 명의 성공을 위해 나머지는 모두 비켜줄 수밖에 없는 구조고
몇몇의 소수에게 다수의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퍼주는 형국이야 (승자독식/경쟁형...)
우리는 여기에 순응해서 살아가고 있고... ㅠㅠ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포기하고 좌절하면 되는걸까?
아니~ 절대 아니지! 바꿔나가면 되는거지 ㅋㅋ
지금은 우리가 힘들고 아프겠지만
이걸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 참는게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장소가 좋은 직장, 직업이 되게끔 하나 하나씩 바꿔가면 되는거야
그게 우리 젊은이들이 사회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고
이렇게 되버리면 또 기승전투표로 끝날꺼 같지만 그게 진리인거 같다.
생각해봐 과거 노동자들이 권리를 되찾기 위해서 어떻게 했지?
독재에 맞서 싸우던 사람은 처음부터 사명감이 넘쳐서 그런걸까?
아냐 우리도 사람답게 살고 싶다, 이건 아닌거 같다
그런 생각으로 일어난거잖아.
나는 그 사람들과 우리가 다를게 하나도 없다고 생각해
어쩌면 내가 큰 정의라던가 사회를 뒤바꿀 만한 힘은 없다고 하더라도
사회라는 틀에 내 의견을 솔직히 말하고 바꿔나갈 수 있다고..
평범한 사람들이 그렇게 이 사회를 이끌어왔듯이
나 역시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어.
그리고 여기 까지 읽어준 너도 그럴 수 있다고 믿고 있고
어쩌다 보니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사실 엄청난 일을 해야하는건 아니야
우리 모두 부담을 가질 필욘없어!
다만 우리가 우리 삶에 책임을 지고 당당해지려면
왜 내가 이렇게 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은 구체적으로 해야하지 않을까?
그리고 더불어서 그게 나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옆의 누군가와 함께 풀어가야 한다는 근본적인 인식도 필요하고 말이지...
그러니까 오유 시사게도 가끔 읽어주고 투표도 꼭 해줘...
여;;여튼 결국 두서 없이 얘기했지만 결국 내가 말하고 싶었던건
기죽을 필요 없다는거야!
너는 충분히 노력했고 지금도 노력하고 있어
다만 우리 사회가 경쟁을 부추기고 관대하지 못할 뿐이야.
너가 힘들고 외롭고 아프다는걸 그 누구보다 내가 공감하고 있어
너는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지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그리고 나는 나 혼자 잘사는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 너와 같이 잘 살고 싶으니까.
...그러니깐 같이 기죽지 말고 하나씩 바꿔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