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으로 현대농구는 매직 존슨의 등장부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보면 NBA를 지배하는 자가 존재했었죠. 커리어가 서로 조금씩 겹치지만 그래도 어떤 시대를 지배한 자는 분명 존재했습니다. 매직 존슨이 첫번째 지배자라면 두번째는 지배자를 넘어 황제로 군림 했던 조던 세번째는 짧지만 엄청나게 굵었던 샤크어택 네번째는 던컨의 시대였죠. 다섯번째가 문제입니다. 르브론을 이야기 할 수도 있으나 커리어의 상당기간이 던컨의 시대와 많이 겹치고 스윙맨만 따져도 그렇게 밀린다고 할 수 없는 코비도 있습니다. 압도적인 지배자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파이널 승률도 안좋구요. 향후 은퇴까지 우승을 2~3번정도 더 한다면 지배자라고 부를수 있겠지만 또 다른 지배자 후보가 나타나버렸죠. 바로 커리...
사실 지배자들은 단순히 우승을 많이 해서 지배자가 아니였습니다. 그들은 NBA의 틀을 바꿔버렸죠. 매직은 쇼타임 농구를 만들어내 NBA의 판을 키웠고 조던은 계륵같았던 스윙맨들을 최고의 인기포지션으로 바꾸었습니다. 샤크는 다시 빅맨들의 시대를 준비했으며 던컨은 센터와 포워드를 오가는 다재다능한 빅맨들의 시대의 선두주자였죠. 커리는 아직 지배자라고 부르긴 어려우나 양궁 NBA로 바꾼 장본인입니다. 앞으로 우승을 몇번 더 하면 지배자로 불러도 되겠죠. 그런데 르브론은 개인 실력을 떠나서 NBA의 틀을 바꾸기는 커녕 건들지도 못했습니다. 못하는게 없는 NBA역사상 가장 균형잡인 선수지만 문제는 어느 하나 역대급이 없습니다. 어느 하나 특화되지 못해 르브론스타일이 리그의 트렌드가 되지 못했죠. 하지만 르브론에 비하면 NBA 드래프트마저 걱정했던 약점 많은 커리는 오히려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며 NBA의 트렌드리더가 되었습니다. 수십년이 지난 후에 르브론은 그저 던컨의 시대와 커리의 시대에 끼어있는 불운아로 평가받을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