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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S급 영웅전 뒷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810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에리니에스
추천 : 18
조회수 : 2566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5/01/28 00:31:11
원본글 작성시간 : 2005/01/27 14:30:34

그 말을 듣는 순간 진호는 눈앞이 아뜩했다. 

넥서스뿌시기에  저글링블러드 1:7 마린 여고생 일점사를 플레이하면서  유즈맵에만 관심이 있는척 자신을 감추려 애썼건만 날카로운 요환의 눈은 어느새 그를 꿰뚫어 보고 있었던 것이다. 

요환이 나를 그렇게 보았다면 이제는 끝이다. - 그렇게 생각하자 절로 온몸에서 힘이 쭉 빠졌다. 꼼짝없이 그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그로서는 영원히 그대로 벙커링만 당하거나 랜덤플토를 선택해야만 그의 손아귀를 빠져나갈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바람에 자신도 모르게 진호의 손에 쥐어져 있던 광 마우스가 떨어져 키보드 아래로 굴렀다. 그런데 때마침 한 연습생의 모니터에서 한줄기  무당스톰이 뿌려지며 비명이 크게 이렀다. 요환의 말에 놀라 마우스를 떨어뜨려 놓고야 일이 더욱 나쁘게 된 것을 알고 당황하던 진호는 얼른 그 스톰을 핑계로 삼았다.

머리를 수그려 땅바닥에 떨어진 마우스를 주우며 짐짓 부끄러운 듯 말했다. 

"좀 전의 사이오닉 스톰이 얼마나 무시무시하던지 그만 이렇게 마우스를 떨구고 말았습니다."

요환이 마우스를 떨어뜨린 이유를 캐물을 것에 앞질러 대비하는 한편 저그의 암울함을  위장함으로써 조금이라도 종족의 밸런스에 대한 의문을 품기위해 급작스레 꾸며 댄 말이었다. 워작 알맞은 시간에 뿌려진 뇌성이라 요환도 그것까지는 의심하지 못했다. 홍조를 띤 얼굴로 농담삼아 물었다. 

"저그도 플토를 두려워하는 것이오?" 

"하이템플러가 드론을 지지거나 뭉쳐있는 히드라 머리위에 작렬한다면 일면 반드시 GG가 나올거라 했습니다. 어찌 플토가 두렵지 않겠습니까?" 

진호가 더욱 두려움을 과장하며 되물었다. 진호의 그같이 절묘한 임기응변에 요환는 결국 그가 마우스를 떨어뜨린 까닭에 대한 의심은커녕 오히려 이미 가슴 깊이 자리잡고 있던 임진록에 대한 부담감까지 줄이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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