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스
바토스는 이태원에서 타코로 전설을 썼다고 이야기 해도 될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2011년 크라우드펀딩인 킥스타터에서 펀딩을 받아 이태원에 처음 자리잡은 바토스는 한국의 재료들을 사용한 퓨전 멕시칸을 지향한다. 캘리포니아 출신의 한국 교포 청년들이 만들었기 때문에 정통 멕시칸이라기 보다는 Chipotle 같은 미국화된 고급 타코에 근본을 두고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타코 뿐만 아니라 프로즌 마가리타 같은 음료 자체도 유명하다. 포장해가는 손님도 꽤 있어서인지 테이크 아웃 용기가 잘 준비되어 있다. 구아카몰은 따로 사야하는 시스템이다.
Classic Carne Asada(3): 9,000원 + Braised Carnitas(3): 8,000원 + Guacamole: 5,000원
그릴5타코
그릴5타코는 트럭에서 시작해서 가로수길에 자리잡은 브랜드다. 퓨전 멕시칸을 내는 이곳은 여러 사람들의 입맛에 맞았는지 현재 굉장히 많은 지점을 거느리고 있다. 아주 특이한 메뉴보다는 기본적인 한국 사람 입장에서 '타코'를 생각하면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타코들을 내고 있다. 그래서 오늘 소개되는 다른 집들에 비해서는 메뉴가 단촐한 편이다. 테이크아웃을 하는 고객이 여기도 꽤 있는지 준비가 되어있는데, 구아카몰을 싼 가격에 준다. 다만, 바로 만든 것이 아닌지 변색이 되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숏립 타코(2): 7,800 + 스파이스 포크 타코(2): 7,300 + 구아카몰: 1,000원
(두 개 기준으로 가격이 책정되어 있어서 숏립 타코 한 개 값을 더 내고 세개씩 포장했다)
씨릴로
씨릴로는 내가 카투사로 복무하던 시절에 미군들이 좋아하던 멕시칸 레스토랑이다. 용산구청에서 밑으로 내려오다보면 미군기지 커미서리(식료품 마트) 게이트 바로 앞에 있다. 아무래도 외진 곳에 있기 때문에 다른 집들이 이태원의 중심부에 있는데 반해서 이곳은 아는 사람만 찾는 곳이다. 내국인만큼이나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이다. 여기도 칵테일 메뉴가 다양하게 있기는 한데 바토스보다 좀 더 알콜이 많이 들어간 메뉴 위주로 있다. 타코는 은박지에 싸서 종이로 한 번 더 포장해주는 식으로, 가장 단순한 포장이다.
Asada Taco(2): 8,000원 + Carnitas Taco(2): 7,500원 + Guacamole(Half): 4,000원
여러가지 설명이 있지만, 멕시칸 식재료를 수입하는 회사가 오픈한 레스토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다른 멕시칸들이 미국 서부스타일, 혹은 한국스타일을 표방하고 있는데 반해서 여기는 현재의 뉴욕 첼시 스타일의 멕시칸을 지향한다. 여러모로 재료 자체를 좋은 것을 쓴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받고있다. 오늘 소개되는 집 중에서는 막내로 2013년 7월에 오픈했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 건너편 골목 초입에 있다. 테이크아웃 하기에는 조금 불편한 종이백에 담아준다. 대신에 주문하자마자 갈아주는 구아카몰은 가점을 줄만 하다. 가장 신선해보였다.
Grilled Beef(3): 11,500원 + Grilled Pork(3): 11,500원 + Traditional Guacamole: 8,000원
K: 난 이제 먹으면서 즐기면서 할 수 있을것 같다. 우리 짠하고 시작하면 안되나? 너무 행복한데? XX! 남자들이 먹어봤어 최초 고기기념!! 고기다!!
호식가: 고기가 처음인가? 카페 마마스나 롱브레드 할 때 있지 않았나?
L: 뭐!! 설마 치즈를 고기라고 우기는 건가!!
J: 동물성 치즈라는 그런 의도인가?
호식가: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았다. 포기하겠다. 자 짠~
(일동 무시)
K: 이거 근데 정체가 뭔가?
호식가: 아메리카 대륙을 대표하는 소스라고 할 수 있다.
K: 풀 맛이 나는데, 고기를 앞두고 먹으려니 원. 사람이 먹는 음식인가? A는 소 여물통에서 방금 꺼낸 푸성귀 맛이고, B는 씹다가 뱉은 시금치 맛이고, D는 왕좌의 게임에서 나오는 노예들이 먹을 것 같은 녹색 죽맛이다. 유일하게 C가 인간이 먹을 수 있을 만하나 이것도 1점.
호식가: 인류 1/3이 열심히 즐기는 음식이다. 익숙하지 않아서일것.
J: 맛 있고 맛이 없고의 차이가 크지 않아서 점수차가 작다.
L: 이게 생나물 생식하는 기분이다. B는 쉰내가 나고 D는 신내가 나는 것 같다.
초: 고기가 먹고싶다. 그래서 고기향이 나는 것 같은 A에 점수를 더 많이 줬다.
L: 아침마다 샌드위치든 샐러드든 뭔가 해먹으면 괜찮을 것 같다.
J: 샌드위치에 되게 잘어울릴거 같다. 계란이 들어갔는지 모르겠는데 그 왜, 그 샐러드 마요네즈에 해가지고 약간 그거 맛이 난다.
각각 가격이 차이가 꽤 나고, 양에서도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감안해서 봐주시길.
[ 메인 : 타코 ]
타코를 먹을 시간이 다가왔다.
A 바토스
J: 전반적으로 향채 향이 강하다.
L: 매콤짭짤하다.
K: 돼지고기는 질감이 아니라 참치통조림같은 느낌이 들었다.
호식가: 맵지 않나? 나는 좀 매운 맛이 난다.
K: 딱히 감흥없이 밍밍하면서 매운 것 같다.
호식가 comment: 개인적으로는 가장 기대했던 곳이지만, 김치치즈프라이를 제외하면 타코 자체가 인상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울듯 싶다. 전반적으로 속 자체가 아무런 인상이 없었다. 주방에 무슨 문제가 있는게 아니라면야, 실망스러운 타코.
B 그릴5타코
K: B같은 경우는 A에 비해서 숯불향이랑 파인애플 향의 조화가 되게 좋다. 근데 나는 기본적으로 단음식을 좋아하잖아? 이거는 단음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맵지도 않고 잘먹을 수 있는 가치가 있는 거 같다. 이게 5점이야.
J: 난 이건 한식이라고 적어놓았다. B는 왜 한식이라고 적었냐면 연탄불고기 먹으러 가는 그 맛이다. 그리고 거기에 약간 파인애플 살짝 곁들여져 있는게 그게 묘하게 잘 어울린다.
L: 나는 B가 제일 좋았던게, 일단 고기가 제일 컸고 숯불향이 계속나고 계속 씹고있으면 육즙나면서 레어스테이크 먹듯이 아 소고기 냄새다 소고기 맛이 계속 나는게 B밖에 없었다.
K: 원래 자꾸 건드리면 물이 나오는걸 좋아할수 밖에 없다.
호식가: K는 거기까지.
초: 밸런스가 좋은 느낌이 들었다.
호식가 comment: 한국의 타코다. 고수의 향이 거의 제일 적었고 고기는 숯불구이집에서 먹는 맛이었다. 정통멕시칸을 찾는다면 분명 이 집은 거리가 있는 집이기는 하다. 타코 자체가 퓨전으로 부흥한 음식이라는 점을 감안해야하긴 한다. 갈비타코는 미국 본토에서도 인기가 좋다는 점을 생각하고 먹었다. 고기의 굽는 정도도 다른 곳들에 비해 잘 구워냈고, 육즙도 잘 간직한 편이다.
C 씨릴로
J: 향채 향이 제일 강하다. 뭔가 또르띠야가 덜 익은 것 같은 질감인데, 밀가루 맛이 너무 난다.
L: 나는 이건 정말 아무 맛이 안난다.
초: 나는 이건 먹었는데 잘 안넘어간다. 고기맛도 안나고 양파씹는 소리밖에 안났고. 맛도 그냥 너무 그랬다.
K: 야채로 맛이있는 베지테리언 타코를 저희가 만들겠습니다!
초: 너무 그런걸 원하진 않아.
K: 창조경제 같은 타코였다.
호식가: 이건 자르면 내가 언론탄압 소리 듣겠구만. 계속하시라
L: 뭐가 안느껴쪘어. 짜든 맵든 느껴져야하는데 C는 지뢴가? 이게 뭐지? 싶었다.
호식가 comment: 방문 때마다 편차가 약간 느껴지는 집이다. 이 날은 전반적으로 또르띠야의 굽기부터 약간 문제가 있었는데, 밀가루 맛이 확 나서 당황스러운 정도다. 고기 함량이 가장 적다는 점이 참가자들에게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한 이유인듯 하다. 고수와 야채의 사용이 많아서 향이 진하다.
D 하시엔다
K: 더 식감이 좋다고 해야하나? 씹는 맛이나 뭐 입에서 굴러가는 맛이나. 프라박박 하면서 이렇게 막 멕시코 아저씨들이 “올라찌코스~” 안녕 오래간만이야 이러면서 막 손흔들어주는 그런 느낌이다.
초: 뭔가 밸런스가 괜찮았다. 토마토 맛이 느껴진달까. 그런데 고기가 너무 질겨서 점수를 깎았다.
K: 소스 맛이 좀 더 강하기는 한데, 그게 좋다.
L: 소스 범벅을 해놓긴 했는데 나도 나쁘진 않다. 하도 자극적인걸 좋아하니까.
호식가: 오늘 왜 둘이 안싸우나.
K: 고기를 앞에두고 싸우는거 아니다.
호식가: 반성하겠다.
호식가 comment: 전반적으로 재료의 사용감이 좋았다. 다만, 소스의 사용이 과다하다. 마요네즈를 비롯해 소스가 굉장히 많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먹다보면 세어나오는 정도. 잘 만든 타코이고 좋은 재료를 썼다는 점은 인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