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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뚜레 코뚜레...
게시물ID : art_170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엔코일
추천 : 1
조회수 : 3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5/29 12:39:42
코뚜레... 코뚜레... 

 초봄, 물푸레 나무 물 오르기 전  

하늘로 치성닿아 푸르러질까... 

 코뚜레...코뚜레... 

 강하믄 부러질리니...  

한여름 볕 쬐기전에, 단디 해야된다니...

 대죽밭 뿌시래기, 

 춘사월 오동가지, 

 삐죽하니 건넛마을 총각닮은

 쓰잘데기 곧이 없다, 찾으면 없다손 치는 


 경칩지나 모숨기 끝날무렵  

저 눔 송아지, 망아지 되기전에 

 코뚜레...코뚜레... 


 농주 한되 받아 놓고  

어미소 눈망울에 송이다발 적셔질때 

 메~에, 메~에... 

 시원하게 울지도 못할 어린 목젖에  

넌 언제쯤 어미처럼 움~~~~메...할라냐,  

할배 혀 끌끌 차믄서도 

 땅거미 내려앉아 서릿바람 불기전에  

서걱서걱 지난 추수, 봇짚단 썰어다가... 

 가방 떤져놓고 인사없던 손주 불러  

물됫박 가마솥에 부어 놓고 

 옛다, 사람되라...딩기푸대 풀어 놓고  

콧망울 들썩대는 송아지 흘낏보곤,  

어미소 등쌀에 미강 한줌 올려주고 

 두리뭉실 김오를째...  

역정내 풀죽은 손주놈, 좋아하는 감자 넣고 

 이놈 소도, 내 손주도  내 새끼 보듯... 

그렁그렁,   어미소도, 울 할배도... 

 생 연기에 눈 매워  땟구정물 그렁그렁... 


 1996년, 내 봄방학 그림일기에  

할배도, 어미소도, 송아지도...이젠 없지만 

 손주놈, 송아지 같은 새끼 낳아 

 퇴근길 양산천에 물오른 물푸레보며

 코뚜레...코뚜레... 

 뚝 뚝 분질러 보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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