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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게시물ID : lovestory_810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6
조회수 : 61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2/03 23:13:33

사진 출처 : http://skogrn.tumblr.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nYcx3




1.jpg

함석헌그 사람을 가졌는가

 

 

 

만리 길 나서는 길

처자를 내맡기며

맘놓고 갈 만한 사람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이 다 나를 버려도

마음이 외로울 때에도

'저 맘이야하고 믿어지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탔던 배 꺼지는 시간

구명대 서로 사양하며

"너만은 제발 살아다오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불의의 사형장에서

"다 죽어도 너희 세상 빛을 위해

저만은 살려두거라일러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잊지 못할 이 세상을 놓고 떠나려 할 때

"저 하나 있으니하며

빙긋이 웃고 눈을 감을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온 세상의 찬성보다도

"아니하고 가만히 머리 흔들 그 한 얼굴 생각에

알뜰한 유혹을 물리치게 되는

그 사람을 그대는 가졌는가







2.jpg

심훈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어지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六曹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3.jpg

유안진용서받는 까닭

 

 

 

보이지 않아도

존재하는 것이 있고

들리지 않아도

소리내는 것이 있다

 

땅바닥을 기는 쇠비름나물

매미를 꿈꾸는 땅 속 굼벵이

작은 웅뎅이도 우주로 알고 사는

물벼룩 장구벌레 소금쟁이 같은

 

그것들이 떠받치는

이 지구 이 세상을

하늘은 오늘도 용서하신다

사람 아닌 그들이 살고 있어서







4.png

윤동주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5.jpg

김상용남으로 창을 내겠소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 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랴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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