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자들 중 몇몇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이재명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해서 언급하면 사람들이 이재명을 싫어하게 될 것으로...
아니, 어쩌면 그들은 지지율 따위 신경쓰지 않고 그냥 싫은 것일지도 모른다
문재인의 지지율을 갉아먹는 주범들이다
이재명과 문재인을 동시에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이재명의 전략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이 글에서는 이재명의 전략을 파헤쳐 보고, 그 대응 전략까지 적어보려 한다
이재명은 프레임의 귀재다
가장 흔한 예로 태종과 세종, 고구마와 사이다를 들 수 있겠다
사람들은 이 프레임이 문재인의 유약함을 드러내고, 이재명의 강인함을 드러내는 것이라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이 프레임의 핵심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다
이 프레임의 진짜 속내는 이재명과 문재인의 1:1 구도에 있다는 점이다
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야권 1등 주자와 비교되면서 이재명의 체급은 점점 커져 왔다
이것이 바로 박원순과 안희정을 제치고 야권 2등 주자로 우뚝 올라서게 된 계기다
이재명은 아주 머리가 영민한 전략가다
사실상 이재명이 현재 자리 잡은 포지션은, 문재인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포지션이었다
문재인은 지금 우방한계선의 마지노선에 있는 인물이다
확실히 표창원, 손혜원, 조응천, 김병관 등의 영입은 중도의 표심을 잡기 위한 우클릭 정책이었다
나는 이 기가 막힌 우클릭에 극찬을 보낸다
하지만 국보위 김종인의 영입, FTA 김현종, 보수적 경제학자들의 영입 등 우클릭 전략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지지자들도 없지 않았다
야권에서 문재인보다 오른쪽에는 공간은 존재할 수 없다
안철수가 그 지점을 공략하다가 박살이 난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문재인의 왼쪽에는 아직 자리가 많이 남아 있었다
이재명의 지지율에 대한 설명은 나중에 자세히 쓰도록 하고,
아무튼 이재명의 현재 목표는 야권 내 1:1 구도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현재 그 전략은 충분히 먹혀들고 있고,
만약 1:1 구도로 굳혀지게 된다면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언더독인 이재명에 대한 응원이 높아질 것이다
다윗과 골리앗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쪽을 응원하게 되는 그런 것 말이다
문재인은 그 흐름을 막아야 한다? 어떻게?
안희정과 박원순을 통해서...
이재명과 1:1 구도가 아닌, 네 명이 한데 묶여야 한다
문재인은 지금 당장에 본인의 지지율을 깎더라도, 안희정과 박원순의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한다
그래서 네 명이 치열하게 대결구도로 갔을 때에 이재명과의 1:1 구도는 흐릿해진다
이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박원순은 관료적 색깔이 짙고, 안희정은 문재인 후발주자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새로운 지지층을 끌어내기에 적합하지 못 하다
그러나 그들의 지지율이 치솟아서 네 명의 구도가 된다면,
이재명의 언더독 효과는 상쇄될 것이다
내가 이 글을 쓰는 까닭은 문재인의 지지자들이 자꾸만 당하는 것이 안타까워서이다
대선주자의 지지자들간에 서로 견제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이재명과 문재인을 비교하면 할수록 1:1구도는 고착화된다
게다가 1:1 구도에서 이재명은 훨씬 유리한 포지션을 가지게 된다
이것을 모르고 이재명에 대해 공격적인 글을 쓰는 사람들 덕분에,
지금 이재명 측은 싱글벙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문재인을 위한다면 이재명을 까내리는 방식으로 나아가서는 절대로 안 된다
오히려 안희정과 박원순을 더 많이 언급해야 한다
넷을 한데 묶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이재명의 존재감은 그렇게 잠식시켜야 한다
선거는 프레임 전쟁이다
프레임 전쟁에서 이기려면 지지자들이 영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