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아침에
매양 추위 속에
해는 가고 또 오는 거지만
새해는 그런 대로 따스하게 맞을 일이다.
얼음장 밑에서도 고기가 숨쉬고
파릇한 미나리 싹이 봄날을 꿈꾸듯
새해는 참고
꿈도 조금 가지고 맞을 일이다.
오늘 아침 따스한 한 잔 술과
한 그릇 국을 앞에 하였거늘
그것만으로도 푸지고
고마운 일이라 생각하라.
세상은 험난하고 각박하다지만
그러나 세상은 살만 한 곳.
한 살 나이를 더한 만큼
좀 더 착하고 슬기로울 것을 생각하라.
아무리 매운 추위 속에서도
한 해가 가고 또 올지라도
어린 것들 잇몸에 돋아나는
고운 이를 보듯
새해는 그렇게 맞은 일이다.
-김종길, 설날아침에-
이번 설에는
1. 마음에 들지 않는 일가에게도 웃음을 잃지 마시고
2. 최대한 마음의 문을 열고 좋은 모습 보여주시고
3. 나쁜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마시고
4. 돌아올 때 흐뭇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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