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늦은 시간에 주차 연습한다고 골목에서 끙끙 거리고 있었어요.
그 시간 쯤엔 다니는 차가 거의 없어서 안심했었는데 옆에서 봐주던 친구가
'뒤에 차 있는거 아냐?' 해서 잘 안보여서 창문에 머리 슬 빼서 보니 진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차가 저 멀리서 서있더라구요.
어떤 마음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멀찍히 떨어져서 불도 다 끄고 계셨는데 그거보고 친구가 저 부담 안줄려고 하는거 같다고...
가까웠으면 아무리 어두운 골목이어도 볼 수 있었겠지만 진짜 멀리 계셨어요...
친구 말은 뒤에서 불 꺼진 게 10분은 더 지났고, 길 옆에 주차했겠거니 하고 잊어버렸데요.
사실을 알고나서는 도저히 못하겠어서 그냥 뺐는데 그제야 불 켜시더니 지나가시더라구요.. 아무 말 없이..;
제가 운전을 너무 늦게 시작한거고, 친구는 성인 되자마자 했는데 저런 보살은 자기도 처음 본다고..
진짜 거길 한 번에 못들어가서 끙끙거리는 거 보면서 얼마나 갑갑하셨겠어요..
너무 죄송해서 인사라도 하려고 했는데 지나가셔서 ㅜㅜ...
으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