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주전쯤 책을 사서 쭉 읽었는데 내용이 상당히 흥미로웠거든요. 학계 쪽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기도 하고 해서.. 혹시 책을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부연하자면 이주한 씨가 쓰셨고, 주류사학계에 대해 신랄하게 까는 책입니다.
고조선이 한반도 북부의 소국이 아닌 대륙의 역사였음을 골자로 해서 주류사학계가 고대사에 가하는 폭력적 행태를 다루고 있습니다.
주로 비판의 대상이 된 것은 이병도를 비롯하여 이기백 송호정 김원룡 등 서울대 국사학과를 중심으로 한 주류사학자들입니다. 저자는 이들이 쓰다 소키치와 이마니시 류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조선사편수회에서 만든 식민사관을 그대로 반복하고 있다고 하고요.
무엇보다도 그들이 모호하고 화려한 수식어로 대중을 농락하고 학문의 기본인 '왜'가 결여된 채 자기 스승들,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 식민사학자들의 주장을 옹호하다보니 동북아역사재단 등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한 기관의 요직을 모두 갖고 있으면서도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에 분개하는 듯 했습니다.
사실 세부적인 사료를 통해 논증하는 부분은 제가 알 길이 없으니 잘 알 수가 없지만 상당히 맘에 들었던 것은 1차 사료를 통해 토론하고 논증해보자는 학자로서의 자세였습니다.
역게에 계신 분들 중엔 전공자도 계시고 학문으로서 택하신 분도 있는 것 같아 읽어보신 분이 있을까 싶어 어땠는지 묻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