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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지말것을...후회와 함께 진도 봉사 상황입니다.
게시물ID : sewol_303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운내
추천 : 10
조회수 : 871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5/26 18:38:11
안녕하세요 30대 여징어입니다.
진도와 팽목항 봉사 하고 집으로 가는길입니다.
얼마전에 단원고 봉사지원팀 페이스북에서 진도 단체봉사가 취소되어 급히 봉사자들을 구한다 하여 개인신청으로 갔어요.

  
 진도 체육관에서는 밥차에서 봉사했는데 이틀날 점심에 손가락을 칼에 크게 베인 대학생이 있어서 괜찮냐고 하다가 잠시 잡담으로 넘어가 둘이 잠시 웃어버렸네요.

 그런데 제 앞에 있던분이 빤히 저와 그 대학생을 바라 보아서 봤더니 실종자 가족분이었어요(안그러신분들도 있지만 실종자 가족분들은 진짜 겉으로 봤을때 티가 확 납니다 ㅠㅠ )

 민망해져서 뭐 필요하신가요 하고 물어봤지만 아니라고 하시곤 그날 닭죽이었는데 반도 못 비우고 일어나셨습니다.


 정말 죄스러웠습니다.
그 다음 날엔 조심하게 행동했지만 그 가족분은 안 오셨고요 ㅠㅠ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글을 쓰는것은 죄스런 마음과
현재 봉사지원자분들이 많이 줄어들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현재상황을 올려봅니다.


 주관적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진도는 봉사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가족분들은 실종자 가족들과 봉사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나중엔 다 사라지고 자기만 남으면 어떻하지 하는 불안감과 공포를 느끼고 계시답니다.


 세월호에 관한 관심이 끊기지 않고 계속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팽목항은 분위기가 많이 침체되어 있습니다.
제가 팽목항 갔던날은 주말이라 사람도 많고 날씨도 좋아서 일도 적었기 때문에 봉사하는것이 아니라 쉬다 가는 느낌이었고 죄스런 마음이 컸습니다.
 
 하지만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서 틀리다 하더군요.
그곳에서 숙식하시는분들 외에 실종자 가족과 친척들이 오시면 천막안에 쉴 곳을 정리해 드리는데 슬퍼하시는분들을 말없이 위로해줄 분들이 필요해서 대학생들보다는 연륜있는 어르신분들 우선순위로 봉사 자리를 배치합니다.
   
 그리고 정말로 팽목항에 관광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ㅡㅡ
정말 화가나는 일입니다. 인간이 아닌것 같습니다. 


   진도 체육관은 상황실에 4명 나머지 분들은 대부분 밥차에서 일을 합니다.
체육관 밥차는 안산자원봉사팀에서 운영하는곳과 적십자에서 하는곳 두곳이 있고요. (야간에만 운영하는 밥차도 한곳있고 여러 단체에서 컵라면과 식수, 그외 먹거리들을 또 배치하고 있습니다.) 

가족분들이 현재는 얼마남지 않았지만 다른 봉사자분들과 가족분들 친척분들과 지인이신분들이 오셔서 일은 한가할때도 있고 바쁠때도 있습니다.
설거지는 땡볕아래서 하는데  낮에는 여름날씨라 무지 덥고 비가 오면 고생이 배가됩니다 ㅠㅠ 
설거지는 대부분 주부님들이나 아저씨분들이 수고 해 주셨습니다. 대학생들은 괜찮다구 하는데도 굳이 힘든일들을 더 하셨어요. 

   
 또 식당 이모님 한분과 봉사자분들로 돌아가고 있는데 식당 이모님은 오전 다섯시 쯤에 오셔서 밤 아홉시에서  늦게까지도 있다 가시고요.
저 있을땐 보름 좀 넘게 계셨다는데 너무 고생하고 계셔서 안타까웠습니다.
소수의 몇명을 빼고 대부분 일박 이일의 일정으로 봉사를 하고 가기 때문에 매번 식당일 알려주고 하는것도 고되다 하시더라고요. ( 안산에서 진도까지 오는 셔틀버스가 5~6시간 걸리기 때문에 최소 일박이일로 봉사하다 갑니다. )

     
 가족분들은 체육관 안에서 드시거나 봉사자분들과 같은곳에 앉아서 드셨지만 몇일전부터 가족전용자리를 마련해서 그런일들은 되도록 없게 만들었습니다.


  저ᆞ 저ᆞ

  그리고 체육관에 도둑들도 있습니다 ㅡㅡ
체육관 일층은 가족분들이 사용하시고 봉사자분들은 대부분 이층에서 잠을 해결하는데 그곳을 밤에 자지 않고 서성이는 사람이 있었다 하더라고요. 
  
저 봉사 마지막날에 자고있던 더ᆞ대학생 핸 드폰을 누가 훔쳐갔습니다. 결국 찾지 못했고요.
 개인으로 신청해서 와서 비도오는날 고생 많이 하고 갔는데 안타까웠습니다. 


봉사자들은 먼저 단체 위주로 받는듯 싶습니다. 그 다음 개인봉사자들은 선착순으로 배정하고요.

단체로 오시는분들은 체계가 좀 잡혀있어서 더 편하다 하던데 정말 그랬습니다. 
소ᆞ
  단, 억지로 오시는분들도 있는지 일 안하고 쉬고 놀다 가시는 얌체같은 사람도 소수 있었습니다. 이건 나이 성별 상관없이 그렇습니다 ㅡㅡ 
    
  개인으로 오는 분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대학생 혹은 주부들이었고요. 가끔 여ᆞ연차내고 오시는 직장인도 소수로 있습니다. 저는 현재 회사 관둔지 얼마 되지 않아 며칠 있었습니다. 

개인으로 오신분들은 의욕에 가득차서 정말 열심히 일해주십니다.하지만 의욕은 가득차지만 생각보다 일이 적어서 허탈감 느끼시는분들이 많아요. 그래도 오셔서 손이 많이 덜고 가족분들껜 의미가 큰것 같습니다.

그리고 진상 봉사자도 있었습니다 ㅡㅡ
 따로 적지는 않겠고 또 소수였지만 정말 인간적으로 그러지는 맙시다...

 더불어 진도에 오랫동안 계속 봉사해주시는분들
정말 감사인사를 백번 천번 드려도 모자릅니다.
현재는 분위기도 예전보다는 나아지고 일도 줄었다 하지만 그래도 자기 집 아닌곳에서 오랫동안 고생 많으십니다 ㅠㅠ
특히 안산과 진도 분들이 많이 장기간 봉사하고 계셨습니다. 진도는 그래도 집이 가깝지만 안산에서 오신분들 정말로 대단하십니다. 

 어ᆞ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할지 모르겠네요
가족분들 힘내시고 우리모두 관심 끊지 맙시다 ㅠㅠ
봉사활동도 많이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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