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어언 2014년 겨울..
오랜만에 고향에 놀러온 저는, 친구와 영화를 보기 위해 예매를 헀죠.
더빙은 재미없다는 말에, 자막으로 간지나게 예매했습니당.
그리고 상영관 입장
(수근수근)
이상하게 초딩이 많은 거에요.
친구 : "우와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다 자막 보나봐~"
나 : "요즘 애들은 우리보다 영어 잘할 껄? 여긴 수도권이라 영어유치원 다니고 그래. 리스닝 쩖.ㅇㅇ."
친구 : "우왕ㅋ"
그리고 영화 시작
(암전)
근데 영화 시작하고 로고가 뜨는데.
엄청 웅장한 목소리로 성우가
" 겨~~우울~~~ 와웅~~ 국!!!!"
하길래ㅋ 친구랑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설마~~ㅋ 하면서 봤죠.
ㅎㅎㅎ
그런데 시작하자마자 얼음 푸는 인부들이 부르는 노동가 듣고, 그제서야 제가 예약을 잘못 했다는 걸 알았습니다
자 이제부터 초딩의 활약상이 시작됩니다.
(저는 초딩님들 때문에 불편했다기 보다 ㅋㅋㅋ 어차피 제가 예매도 잘못했고, 덕분에 너무 웃겼던 기억이라 재밌게 봐주셨음 해요~)
<발단>
영화 시작한 지 한 5분 되었을까요?
"엄마! 렛잇꼬 언제 나와??"(천진난만한 목소리)
'곧 나와 곧~ 쉬이~~"
..
(뒷자리 고학년 초딩들이 웅성대기 시작)
<전개>
"오!" "우와!!" 는 기본이고, 각종 감탄사가 튀어나옴.
엘사가 마법 쓸 때 "푸슉푸슉~" 이 압권!.
<위기>
드디어 대망에 렛있꼬가 나오는 순간.
우리 초딩님들. 합창 시이작~
"렛있꼬!~~~~렛있꼬~~~!"
문제는 한글이라 ㅋㅋ 영어 버젼만 아는 애들은 허밍으로 따라부름.~
이 때 고학년 초딩이 빡침!!.
"아 그냥 듣자고!!"
...정적,,,
전 너무 무서웠습니다.ㅠ
(하지만 곡이 끝나자 훈훈한 박수 마무리 ^^짝짝짝)
<절정>
초딩님들의 감탄사가 마치, 미역국의 다시마처럼 없어선 안 될 영화의 조미료가 될 때 쯤.
우리의 안나가 엘사의 실수로 심쿵... 얼음을 맞게 되요 ㅠㅠ
아아... 얼굴은 창백해져 갑니다.ㅠㅠ
머리 한쪽 가닥이 하얗게 물들어가죠 ㅠㅠ크리스토퍼가 걱정을 하고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그 순간.ㅠ
우리의 초딩~^^
"왜에~?~ 이쁜데?"
ㅋ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아.. 아름다운 은색 브맀찌..
더 이상 영화에 집중을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초딩들의 리액션을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결말>
결국 모든 게 해피 엔딩으로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효린의 렛있꼬!
다시 한번 열창을 합니다!.
저도 씐나게 같이 부르고 나왔답니다~~.
암튼 초딩님들 때문에 잼났던!! 잊을 수 없던 영화관람!
의외로 굉장히 쏠쏠한 재미가 있으니 나중에 꼭 애니메이션 더빙을 봐보세요. 꿀잼!
어쨌거나 예매는 잘합시다! ^^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