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808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안녕치읓★
추천 : 4
조회수 : 3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1/17 01:59:55
이따금 겨울이 올때 즈음, 어머니가 해주셨던 볶음밥이 생각난다.
가스불도 나오지 않았던 그때 그 겨울 날에
못난 자식의 반찬 투정에 기운없는 애호박 하나와 양파 반개만으로
만들어낸 그 애호박볶음밥.
한입 베어물면 고소한 애호박의 향과 양파의 은은한 단 향이 알알이 밴 그 볶음밥.
어린놈의 자식은 고기가 없다며 있는 투정 없는 투정을 모두 부렸다.
투정을 받아주는 어머니의 어깨는 이미 쳐진지도 모르고
자식놈은 투정만 부렸다.
미워도 자식이라고 그 추운 공기 속에서 따뜻한 밥을 먹여온 어머니는
그 해 겨울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부탄가스로 물을 끓였다.
그 물로 집안은 덥히고, 아이들을 씻기고 먹이고 나면 뜨신 물은 남아있질 않았다.
커가는 자식들의 몸덩이만큼이나 불어버린 빚과 걱정을
자식들은 몰랐다.
그날 저녁도 식사는 애호박 볶음밥이었다.
뭐가 그리 속상한지 어미의 마음도 모르고 밥을 먹지않던 아이.
그리고 본인은 정작 한입도 먹을 수 없던 어머니.
식어가는 밥을 보며 애태우는 어미의 속을 호박같은 자식새끼는 알리가 없었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출처 |
지금은 그 때 그맛이 나질 않은 어머니의 볶음밥을 떠올리며.
호박같이 어렸던 나의 투정을 후회하고 반성하며.(본인) |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