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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여전히 날이 좋다
게시물ID : lovestory_8082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1
조회수 : 7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1/16 23:31:01

사진 출처 : http://hipster-indie-retro.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cOEtNd49mek





1.jpg

나선미찰나의 무채색

 

 

 

너는 맨발로 걸어와

깊은 발자국을 남겼고

 

너는 빈손으로도

내 세상을 가득 채워주었고

 

너는 체취만으로

나를 물들였다







2.jpg

김세실첫사랑

 

 

 

그 달콤한 추억

수줍은

언어

 

너를

가슴에

맨 처음 묻었다







3.jpg

백가희여전히 날이 좋다

 

 

 

봄은 잠시인데

그 봄이 전부 인양 사는 꽃들이 있다

 

그대는 잠시인데

그대가 전부 인양 살아버린 나도 있었다

 

고결한 나의 봄

그대를 보내기엔

여전히 날이 좋다







4.jpg

홍영철그리워질 오늘

 

 

 

길 위에 있었네

길 위에서는 어디로든 가야만 하는 것인지

모르는 사람들 모르는 곳으로 스쳐 지나가는 저물녘

아프다살았다는 것 밖에는 아무 추억이 없을 하루

불현듯 쏟아지는 어둠 저 너머에 희미한 별 하나

먼 길 허위허위 달려 내게 안기는 조그만 그 빛

반갑다살았다는 것도 눈물나게 그리워질 오늘







5.png

김정환육교를 건너며

 

 

 

육교를 건너며

나는 이렇게 사는 세상의

끝이 있음을 믿는다

내 발바닥 밑에서 육교는 후들거리고

육교를 건너며 오늘도 이렇게 못다한 마음으로

나의 이 살아있음이 언젠가는 끝이 있으리라는 것을

나는 믿고

또 사랑하는 것이다

육교는 지금도 내 발바닥 밑에서 몸을 떤다

견딘다는 것은 오로지 마음 떨리는 일

끝이 있음으로 해서

완성됨이 있음으로 해서

오늘세상의 이 고통은 모두 아름답다

지는 해처럼

후들거리는 육교를 건너며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의심하며 살 것이며

내일도 후회 없이

맡겨진 삶의 소름 떠는 잔칫밤을 치를 것이다

아아 흔들리는 육교를 건너며

나는 오늘도이렇게 저질러진 세상의

끝이 있음을 나는 믿는다

나의 지치고 보잘것없는 이 발걸음들이

끝남으로완성될 때까지

나는 언제나 열심히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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