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다투기 싫어서 참았다
어차피 내가 말해도
한 귀로 흘려들을 테고
가만히 있는 사람에게
시비 거는 것처럼 반응하니
대화로 풀어가려는 나는
그저 나쁜 애인이 될 뿐이다
나는 정말 심각한데
너는 하나도 심각하지 않다
우리 사이가 너무 위태로워서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아 불안한데
너는 참 태연하고
아무렇지도 않아 보인다
우리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