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으로 오유에 왔다가 베오베에서 재미난 글을 보아
짦은 의견을 남겨 봅니다.
4대문명을 왜 가르치는가? 를 한번 생각해 보았음 합니다
교과서를 배울 때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문화와 문명의 차이점에서 시작해 보면
문화라는것이 한 공동체가 공유하는 정신적, 가치적 차원의 결과물을 말한다면
문명은 이런 공동체가 남긴 물질적, 기술적 가치의 결과물을 지칭합니다
인류의 생산력과 기술력의 발전으로 문화가 발전해 왔다고
사회과학과 고고학이 정립한 이래 문명에 대한 개념도
이런 생산력, 기술력의 발전 과정에서 정의하게 되죠
역사 학자 토인비가 문명의 기원에 대해 도전과 응전의 산물이라 정의한 이래
문명이란 풍요롭고 아늑한 환경에서 탄생하는 것이 아닌
강의 범람과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해 공동체가 대응하는 과정에서 탄생하였다고 합니다
고난과 역경의 환경에서 이를 이겨내기 위한 인류의 창의력으로 문명이 발생한다는 논리죠
쉽게 말하면 우리가 4대문명을 배울 때 함께 배우는
큰 강유역에서 시작한 농경 문명이란게 바로 이런 생산력과 기술력의 발전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런 농업문명의 탄생과 함께한 현재 인류 다수를 차지하는 농경민족 후예들의 기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것은 사실 역사적 사실을 세세히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역사관이라는 하나의 체계를 세워서 논하는 가치관을 가르치는 과정입니다.
때문에 이에 적합한 큰 강유역에서 발생한 문명을 거론하는 것입니다.
물론 해당 글에서 거론한 스키타이 문명과 같은 유목문명도 있기에
꼭 4대 문명을 이 중에 언급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다른 이유가 또 있습니다 24개 이상의 문명이 지구상에 존재했지만
이들이 이른바 모문명이라는 존재들이기 때문이죠
모문명이라는 것이 해당 지역의 문명을 시작으로 주변부에 영향을 주며
다른 문명의 태생을 가능하게 하였던 원시사회에서 직접 발생한 주요 문명을 지칭합니다
토인비는 이를 황하,인더스,이집트,메소포타니마,잉카,미노아 6개로 봅니다
예를 들어 언급하신 양자강 문명의 경우 황하문명의 영향을 받아 성립한 문명을 말하죠
*(나머지 이스라엘문명? 은 레판토 문명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는 이집트,메소포타미아,시리아,소아시아를 포괄하는 융합된 개념을 말하고
이라크 문명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다른 이름이며, 말리나 도나우는 저도 들어본적 없는 문명입니다. 말리는 15세기 말리제국을 말씀하시나요?
단지 메콩강 즉 말레이 문명은 논외가 되는데 이는 연구의 부족 때문입니다.교과서에는 명확하지 않은 진행형 연구를 가르칠수 없으니 말이죠)
이 중에 자체적인 생산력의 발전으로 성립한 것이 아닌 문명의 전파경로에서 성장한 미노아 문명을 삭제하고
시기적으로 구대륙보다 수천년이 늦는 신대륙 문명을 삭제하고 나면
사실상 지금의 현 인류에 영향을 준 4대문명이 남겨지고
이를 문명의 탄생이란 가치관으로 역사를 배우며 학습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역사란 큰 틀에서 가치관을 가르치기 위한 도구이기에 기본 뼈대의 개념으로
4대 문명을 언급하는 것이고
만약 학습자가 기타 유목계통 문명 혹은 주변부로 파생된 20여개의 다른 문명을 배우고 싶다면
심화학습으로 배워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작성자님도 본문과 댓글을 보니 문화권과 문명을 혼용하여 사용하시고
모문명과 자문명을 구분하지 않으시며 같은 문명을 세분하여 나눈 용어를 구분없이
같은 문명을 다른 문명으로 인식하며 인용하시는 것이 보여집니다
하물며 교과서의 대상이 되는 어린 학습자들에게
역사에서 농경의 시작으로 신식기 혁명이 일어나고
정착한 신석기 인들이 큰 강유역에서 자연에 도전하고 극복하며
창의적으로 발생한 것이 인류문명의 시작이라는 개념을 설명하며
20여개의 세부적인 지구상의 모든 문명과 심지어 현재 진행형 연구
논란이 되는 문명까지 꼭 설명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이 듭니다.
안그래도 외울거 많아 죽어가는 수험생을 생각하면 말이죠....
세계사는 커녕 요즘 같이 국사도 안배우는 난세에는
그나마 이런것이라도 가르치는 것 자체가 귀한게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