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글을 찬찬히 읽다보니 이제 감이 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보면, 우리 사회의 민낯이 보여지죠.
개그콘서트에서는 심심하면 나오는 주제가 있습니다.
뚱뚱한 여자 비하, 못생긴 여자 비하, 유색인 비하, 백인 찬양.
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죠. 우리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벌어지는 일들입니다.
이번 무도를 보죠.
멤버들이 노홍철에게 자꾸 결혼하라고 권유하고 공개적으로 이상형을 물어보죠.
마치 명절날 나이 찬 사람들은 친척들끼리 모이면 친척들끼리 한마디씩 꼭 듣는 거 있죠?
장가(시집)은 왜 안가니, 좋은 사람 왜 안만나니, 어쩌구저쩌구.
이상형을 물어보니 이렇게 대답합니다
키 크고, 이쁘고 착한 여자.
멤버들이 여성분들에게 노홍철을 소개할 때 이렇게 소개합니다.
아주 능력있는 친구.
우리사회에서 흔히 대칭되는 남자는 능력 - 여자는 외모라는 게 여기서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전 이게 불쾌했던 겁니다.
우리가 무도를 좋아했던 이유는 그들이 웃음을 주기도 했었기 때문이였지만, 때로는 날카로운 사회 비평을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거 아니였나요. 하지만 이번 화에서는, 그들 또한 우리나라의 잘못된 사회적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라는 것이 보였죠. 전 이게 불쾌했던 겁니다. 적어도 무도에서만큼은 이런 민낯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었던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