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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어떤 꿈도 몸에 맞지 않았다
게시물ID : lovestory_807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12
조회수 : 76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1/12 22:56:56

사진 출처 : http://uandromedae.tumblr.com/

BGM 출처 : http://bgmstore.net/view/2dppH




1.png

우영규장미

 

 

 

뇌쇄한 미소를 짓지 말도록

내 비록

진심이 아니라도 마음이 흔들리니

빨리 지나가도록

그 날카로운 가시로

내 속을 찌르지 말도록

이미 한동안 아프던 곳에

더 아플 곳이 없는 속

가엽게 여기어 무심히 지나가도록

내 지금

마음 찡할까 두려우니 그냥 지나가도록

걸음 바쁘게 더 바쁘게







2.jpg

허연, 그 거리에선 어떤 구두도 발에 맞지 않았다

 

 

 

발이 편한 구두를 신어 본 적이 없었다

 

꿈과 계급의 불편한 관계 때문에

죽고 싶었지만 실패한 건 아니었고

난 아무것도 가슴에 묻지 못했다

잠이 깨면 우박 같은 게 내리던 거리

잠결로 쏟아지던 어머니. 하늘에 계신

 

죽을힘을 다해 꿈꾸는 거리는 몇 달째

공사 중이었고 구멍가게 앞에선

밤마다 피 터지는 싸움이 벌어졌다

뭘 그렇게 미워하며 살았는지

피 묻은 담벼락엔 미친 듯 살고 싶은

우리가 남아 있었다. 개XX

 

그 거리에선 어떤 구두도 발에 맞지 않았고

어떤 꿈도 몸에 맞지 않았다

우리는 늘 그리워했으므로

그리움이 뭔지 몰랐고







3.jpg

헤르만 헤세, 취소

 

 

 

너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다

손을 잡아 달라고

용서해 달라고만 했을 뿐


나와 비슷하다고

나처럼 젊고 선량하다고, 너를 그렇게 여겼다

너를 사랑한다고는 하지 않았다







4.jpg

김용택

 

 

 

당신 가고 나서

뒤돌아서니

어디 발 디딜 땅

한 곳 없습니다







5.jpg

안도현.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그대 나를 떠난 뒤에도

떠나지 않은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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