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일요일 공게를 보다가 제가 겪은 소소한 경험담을
공유하고 싶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공게에 쓰는 첫 번째 글인때 재미있을지 모르겠네요.
1. 고등학교 시절
-제가 고등학교를 막 입학한 시기의 일입니다.
지역의 명문이라 불리는 여고에 진학한 저는 보통 오후 5시가 되면 하교를 하는 중학교와는 다른
수업시간과 처음시작하는 야간자율학습에 상당히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때 입시를 준비하면서 눌리기 시작한 가위가 다시 저를 괴롭혀 왔습니다.
그날도 겨우 잠이 들었을때 가위에 눌렸고 가위에 눌리면 절대 눈을 뜨지 않는 저는
뭔가 얼굴을 압박해오는 느낌에 겨우 가위를 풀고나서
공포심에 음악이나 들으며 다시 잠을 청해야겠다 생각했고
주섬주섬 mp3플레이어를 찾아서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재생시켰습니다.
저는 음악을 들을때 항상 재생모드를 랜덤모드로 해 놓고 듣는편인데
저는 노래가 흘러나오자마자 mp3플레이어를 바닥에 내동댕이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mp3플레이어를 틀자마자 나온 노래 곡명은 TATU라는 그룹의 Clowns였고
처음 시작하는 노래가사가
Can you see me now?...... 였기 때문입니다.
2. 대학교 시절
-이 일은 제가 본 글의 제목을 쓰게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첫번째일은 자전거를 타고가다가 시내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다 겪은 일입니다.
제 근처에 5살정도로 보이는 어떤 남자꼬마 아이가 양반다리를 하고 초록불이 켜지길 기다리듯 바닥에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근처에 엄마나 아빠로 보이는 사람도 없고
시내라서 유동인구도 많았으며 꽤 긴 횡단 보도였는데 아무도 그 아이를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 남자꼬마아이가 너무 사람같은 느낌이 강해서 대수롭지않게 여기고 그 자리를 벗어났으나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너무 이상한 경험이었던거 같습니다.
두번째일은 지하철에서 겪은 일입니다.
진학한 대학교와 집이 멀었던 저는 기숙사에 살고있었고 보통 금요일마다 본가로 내려가곤 했습니다.
그날도 평소처럼 금요일 수업을 마치고 지하철을 탔는데
근처에 있던 중학생정도로 보이는 여학생이 저를 무표정한 얼굴로 계속 노려보는 겁니다.
저도 잠깐 같이 쳐다보다가 마치 팔뚝에 흑염룡이 살아 숨쉴것 같은 그 아이의 표정에
"중 2병걸린 아이인가?" 라고 생각하며 다른곳에 집중했는데
그 아이의 시선은 제가 내릴때까지 계속되었고 또 이후 생각해보니 그 여학생이
눈을 한번도 깜빡이지 않은거 같습니다.
이 외에도 집근처를 산책하다가 오래된 한옥집 마루에서 담너머로 저를
위 여학생처럼 무표정으로 노려보는 할머니를 본 적도 있습니다.
뭐 위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저에게, 혹은 불특정다수에게 장난을 치거나 제가 너무
확대해석 한 걸 수도있겠지만 저는 일련의 경험으로 인해
'그 들'은 어디에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 일본 어학연수 시절
-제 전공은 일본어 입니다.
3학년 2학기때 학교에서 한학기동안 어학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되어
일본에 잠시 체류한 적있는데 그때 겪은 일입니다.
제가 간 학교는 시골 외진곳에 있어서 학교 운동장에 멧돼지나 뱀이 출현하기도 했습니다.
여튼 제가 살던 기숙사는 학교 내에서도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각종벌레 ㄷㄷㄷ)
이 일을 겪은 그날은 유난히 피곤해서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낮잠을 자고있었습니다.
밝은 대낮인데도 산기슭에 위치한 기숙사위 위치로 인해 음침했던 탓인지
저는 가위에 눌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너무 세게 눌린탓인지 풀려고해도 잘 풀리지가 안았습니다.
이어서 누가 제 목을 조르는게 느껴졌습니다. 실제로 가위에 눌리고 난 후 목이 몇일 쉬기도 했구요.
위에 제가 썼듯이 저는 귀신이나 뭔가 보일까봐 가위에 눌리면 절대로 눈을 뜨지 않는데
눈을 뜨지않았는데도 머릿속에 시커먼 그림자 같은게 저의 목을 조르고있다는게 느껴졌습니다.
(코난의 범인이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일본에 오기전부터 섬나라라 음기가 강해 귀신이 많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 강력한 분이 절 찾아오실줄 몰랐습니다.
저는 생전 처음 당해보는 강력한 가위에 그냥 침대 밑으로 사력을다해
굴러떨어져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온 힘을 집중해서 한바뀌를 굴러서 침대에서 떨어졌다고 생각했으나..
그 분은 팔힘조차 강했나 봅니다.
저의 육중한 무게를 견디고 공중에서 목조르기를 시전하셨습니다.
여튼 저의 육중한 무게 덕인지 곧 가위가 풀렸고 저는 여러차례 마른기침을 해야만했습니다.
그런데 깨고나서 생각해보니 까만 그림자에 대해 소름돋는 사실이 하나 떠올라서 소리를 지르고말았습니다.
제가 어학연수를 간 곳이 '히로시마'였거든요.
네,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그곳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