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재학 중 교통사고로 전신 화상 2003년 『지선아 사랑해』로 희망 전해 유학 12년간 재활상담·사회복지 공부 피부이식 수술 40여 차례 받아 다행히 이젠 끝낼 때가 된 것 같아 남들과 비교하면 모두 불행해져
━ 미국 UCLA서 박사 학위 따고 온 이지선씨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넥슨어린이재활병원에서 열리는 토크 콘서트에 많은 이들이 오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때가 때인지라 시국 얘기를 빠뜨릴 수 없었다. “소위 이대 나온 여자라고 밝힌 적이 있죠. 요즘 착잡하지 않나요”라고 물었다.
“사건 초반 이대 평생교육원이 부각됐을 때는 안타까웠는데. 지금 돌아보니 후배들이 엄청난 일을 했어요. 가만히 있었다면 나라의 큰일이 묻혀 버렸을 것 아니에요. 국정 농단의 끄트머리를 잡았지만 정의롭게 참지 않은 게 자랑스럽습니다.”
그의 가방에 들어 있는 책이 살짝 보였다. 심리학자 대니얼 길버트의 『행복에 걸려 비틀거리다』다. 행복이란 파랑새를 과학적 입장에서 접근한 책이다. 그는 책장 곳곳에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고, 메모지도 붙여 놓았다.
이지선씨가 중앙일보 독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인과 함께 ‘보이지 않지만 소중한 보물들을 꼭 찾으시길!’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사진 권혁재 사진전문기자]올 6월 미국 UCLA에서 사회복지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지선씨가 부모님과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가족과 신앙이 있었기에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