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지만,
기다림이 생각보다 길어질지도 모르지만,
노무현 대통령님 보고 계시죠?
당신이 그렇게 사랑하고, 아끼던 국민들이
어이없게도 당신과 대척점에 서 있던 그 쓰레기들에 의해
깨어나 부당한 권력에 대항해 권력의 멱살을 잡고 끌어
내리고 있습니다.
당신이 우리에게 기꺼이 몸을 낮추고, 고개 숙여 알려주던
주권자의 힘을 이제서야 깨닫고 있네요
스스로의 힘에 놀라워하며, 우리의 힘을 믿게 되는
기적의 한복판에서 당신이 곁에 없음이 왜이리 서러운걸까요.
당신이 저 인간같지도 않은, 염치없는 집단을 상대로 그
오랜시간을 어찌됐건 대화와 소통을 해보려 노력했을
그 울분을 이제야 백분지일, 천분지일이라도 느꼈을까요?
어떤말로도 위로되지 않을 당신의 부재에 그나마 한줄기 빛은
당신이 뿌려놓은 씨앗들이 너무도 건강하게 자라주어
고구마, 사이다, 김치를 자처하며 선의의 경쟁으로 우리의
대표자를 뽑을 날이 올수도 있겠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대체 어디까지 썩어들어간건지 감도 오지않는 부패와
친일, 쓰레기 같은 언론, 정경유착, 재벌개혁에 위험수준의
국가부채까지...
아마 다음 정권은 어느누구에게도 맡기기 미안할만큼
엉망이지만, IMF때 그랬듯 염치없이 또 망해가는 이 나라를
부탁해야겠지요.
하지만 꿈이 생겼습니다.
돈이 전부가 아닌 공정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만들
기회가 온걸지도 모른다는 그 꿈이요.
우리 국민들이 완전한 승리를 이뤄낼때까지 지치지않고
두눈 부릅뜨고 제대로 된 주인으로서 바로 설때까지
당신이 하신 것처럼 뚜벅뚜벅 걸어 가겠습니다.
염치가 없어서 그곳에서라도 도와주십사하는 기원은
못드리겠습니다.
우리가 다시 찾을 당신없는 봄날에 그저 흐뭇한 미소라도
띄어주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