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져 있을 때, 떨려오는
작은 손 하나, 불안한 마음은
저기 멀리 달리는 빛 하나 되어
너의 골목길 비춰온다 그 길은
내게 달려온다 누구하나 다칠까
졸여오는 마음은 길 위의 가로등 되지만
썩어가는 감귤빛 휘감긴 길에
바닥없는 신발은 떠돌고 있다 그해 겨울은
너무나 많은 바람을 품었다
주인 잃은 낙엽조차 구르지 않는 언덕을
올라가는 등대가 있다 등대는 너를 등에 업고
언젠가 바다로 나간 적 있고, 바다 밑에서
남 몰래 숨 쉬는 어느 가로등 빛도
본 적 있을 것이다 바다 위에서
닿을 수 없는 수평선 향해
다가간 적 있을 것이다